남북 민족평화축전 내달 23일 제주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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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어울려 체육.예술 행사를 펼치는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약칭 민족평화축전)이 다음달 23일부터 5일간 제주도에서 열린다.

민족평화축전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연택 대한체육회장.김원웅 의원)는 24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하고 이를 위해 오는 29일 남북한 관계자들이 백두산에서 성화를 채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전에 북한은 선수단.예술단.취주악단 등 4백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체육행사는 남녀 축구.남녀 탁구.하프 마라톤 등 경쟁 종목과 그네뛰기.널뛰기.씨름 등 민속 경기, 그리고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계획돼 있다. 남자 축구의 경우 남북한에서 20세 미만의 청소년대표팀이 참가하고, 여자 축구의 경우에는 국가대표급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마라톤에서는 일반 시민의 참가도 허용한다.

백두산 성화는 23일 제주 오라종합경기장 앞 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 한라산에서 채화한 성화와 합화되며, 개막식에는 애국가 대신 아리랑이 울려퍼지고 한반도기가 게양된다.

조직위원인 배기선 국회 문광위원장은 "남북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형의 제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이번 축전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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