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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男 대통령 지지율 29.4%…20대 男 끌어안기 나선 여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 씨와 관련, “위험의 외주화는 더는 방치할 수 없는 문제다. 이번 주에 민생연석회의 주관으로 당정 협의를 갖고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개선방안을 듣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번 사고는 상시적 위험을 외주에 맡기는 산업현장의 고질적 문제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반드시 이번 임시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을 야당과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김씨 사고 후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이끄는 20대 남성의 민심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0∼1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1.0%포인트 내린 48.5%로 집계됐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m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mm@joongang.co.kr

특히 주목할 부분은 20대 남성의 지지율이다.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4%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낮았고, 이들의 부정평가(64.1%)는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 여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63.5%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높았다.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남성이 오히려 역차별받고 있다는 불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리얼미터가 실시한 공동체 갈등 관련 조사에선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응답자 전체는 빈부갈등(35%)을 1위로 꼽았지만, 20대 응답자는 성 갈등(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리얼미터는 “그동안 20대 전체를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간주해왔지만 20대 중에서 남성은 더는 핵심 지지층이 아니며 현재는 오히려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섰다”며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 논란과 청년세대의 남성과 여성 간 혐오, 즉 젠더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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