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의원 내달초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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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예산을 선거 자금으로 썼다는 '안풍(安風)사건'을 수사해온 대검 중수부는 1995년 6.27 지방선거 당시 민자당 사무총장이던 김덕룡(金德龍)한나라당 의원을 다음달 초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23일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의 재판에서 金씨가 96년 신한국당 총선자금뿐 아니라 95년 민자당의 지방선거 자금을 지원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와 관련 수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배 도중 지난 4월 붙잡힌 조익현(曺益鉉)전 민자당 재정국장 등의 조사를 통해 당시 자금 지원 내용을 파악했다"며 "사무총장이던 金의원을 불러 예산 2백57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줬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金의원이 안기부 예산 불법 전용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강삼재 의원과 마찬가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등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金의원 측은 "사무총장 재임 4개월 동안 김기섭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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