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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설경 감상하려다 ‘삐끗’…단독 산행 피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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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산행 중에 골절 등의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겨울철 산행 중에 골절 등의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겨울철 설경을 감상하려는 등산객들이 많아지면서 골절 등의 안전사고도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겨울철 국립공원 산행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골절이나 상처이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탐방계획을 수립하고 방한 복장을 갖추는 등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3년부터 5년간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1080건의 안전사고(부상)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12월~2월)에 발생한 피해가 전체의 16.8%인 181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1건 중 골절은 전체의 59%인 107건이었다. 다음으로는 상처가 35%인 63건, 탈진이 6%인 11건으로 나타났다.

5년간 사망 사고 111건 중 동사 사고는 2.7%인 3건이 발생했다.

2016년 1월에는 60대 남성이 설악산 대청봉 정상부에서 일행과 뒤처져서 산행 중에 강풍과 추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하기도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겨울철 안전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보온유지 방한용품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폭설이나 강풍, 한파 중에 무리하게 산행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며 “겨울철 산행은 추위와 눈길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고, 폭설·강풍 등 예측하기 힘든 기상이변이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젠·방한복 반드시 갖춰야 

앞으로는 대설주의보가 내려도 국립공원 일부 탐방로가 개방돼 설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산행 중 안전사고 대비가 더 중요해졌다.

산행 전에는 반드시 기상 정보 확인과 겨울철 산행에 필요한 아이젠이나 각반(스패츠) 등 안전장비를 비롯해 방한복, 모자, 장갑 등 겨울용 산행 용품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또 초콜릿과 같은 열량이 높은 간식이나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하고 단독 산행보다는 최소 2~3명이 함께 산행해야 한다.

일몰 시각을 고려해 평소보다 일찍 서둘러 하산해야 한다.

겨울철 산행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겨울철 산행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겨울철에는 탐방로가 얼어붙는 경우가 많아 바닥이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암릉·암벽 구간의 산행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들의 겨울철 안전산행을 돕기 위해 국립공원 누리집에 기상현황, 산행 장비, 사고 시 대응 요령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립공원 산행정보앱’을 활용하면 탐방로 상의 낙석, 결빙구간 등의 위험지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민 국립공원관리공단 재난안전처장은 “겨울 산행은 멋진 설경과 눈꽃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사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산행 전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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