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손학규·이정미에 임종석 보내 "비례성 강화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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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를 위해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를 위해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선거제 개혁 합의를 도출하면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1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10일째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내 "국회가 비례성 강화를 위해 여야 논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하면 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실장은 "대통령이 정치를 해오는 동안 비례성 강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면서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를 골자로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이 2015년에 발표됐을 때도 그것이 가장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을 대통령이 먼저 이렇다 저렇다 하기보다는 국회 합의를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하고자 왔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시위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시위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손 대표가 '국회 합의시 중앙선관위가 제시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지한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임 실장은 "물론이다"라며 "의원정수 문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의 구체적 방안은 국회가 합의를 도출하면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대통령이 손 대표와 이 대표의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어서 단식을 풀고 건강을 회복한 다음 생산적인 논의, 좋은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 요구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비례성 강화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왼쪽부터)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시위에 참석해 있다. 김경록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왼쪽부터)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시위에 참석해 있다. 김경록 기자

이날 여야5당 원내대표는 극적으로 선거제 개혁 방안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비례성 강화를 지지한다"는 원칙을 밝히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국회의 합의안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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