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해군, 軍 훈련 도중 물고기 떼 공격받아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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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갈치 [위키피디아 캡처=연합뉴스]

물동갈치 [위키피디아 캡처=연합뉴스]

태국에서 훈련에 참여한 해군 대원이 물고기 떼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태국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동부 뜨랏주 인근 해상에서 훈련에 참여했던 끄리엥싹 펭삐닛 상사(23)가 목 부위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된 뒤 숨졌다.

왕립수산청은 사고 원인 조사 결과 끄리엥싹 상사는 물동갈치(학명 Ablenneshians) 떼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어류 전문가 락까나 리차 박사는 "물동갈치 떼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아주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칼날 같은 주둥이를 가진 물동갈치는 통상 군집 생활을 하며 수면에서 사냥을 한다"면서 "아마도 물고기 떼가 패닉 상태에서 사람을 공격한 것 같다. 그러나 물동갈치 떼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락까나 박사에 따르면 물동갈치는 타이만과 베트남 근해에서 10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발견된다.

다 자란 성체는 몸길이가 1.2m나 되고, 물속에서는 최대 시속 90㎞의 빠른 속도로 헤엄친다. 또 수면위 1m까지 뛰어오르기도 한다.

태국 카셋삿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인 톤 탐렁나와사왓 교수는 "물동갈치 떼의 공격으로 사람이 죽은 건 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하지만 이 물고기는 본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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