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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일식집 차리는 정두언 "먹고 살려니 이것밖에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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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

정두언 전 의원

‘보수 논객’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의원이 일식집 주인으로 변신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서울 마포구에 약 198㎡(약 60평) 규모 퓨전 일식집을 연다.

13일 이데일리는 최근 요식업에 도전장을 던지고 개업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 전 의원을 만나 근황을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식당을 오픈한 이유에 대해 “먹고 살려고 열었다. 공장이나 IT(정보기술) 사업을 할 수 없고…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었다”며 “다만 자영업자들이 요즘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왕성한 방송 활동을하는 그는 “처음에는 본의로 방송을 시작한 게 아니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방송 체질이 아닌데 어떻게 하다 보니 논객이 돼버렸다”면서 “그거라도 안 하면 우울증이 걸린다”며 웃었다.

정 전 의원은 “사실은 과거 낙선 후 주변에서 방송하라고 조언했다”면서 “실제 방송사도 돌아다니며 구직활동을 한 게 여기까지 왔다”고 떠올렸다.

지난 11일 정 전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식당 콘셉트에 관해 설명한 바 있다. 그는“정통 일식집이라기보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갓포(정통 일식과 선술집 이자카야 스타일의 중간) 스타일의 가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부인이 하는 식당이라 어떤 콘셉트의 식당인지 잘 모른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정 전 의원은 현재  가게에서 일할 직원도 뽑는 중이다.

개점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자유한국당의 앞날을 걱정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당들은 상대방이 못해서 잘 돼왔지 스스로 잘 된 정당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못해서 정권을 잡은 것인데 한국당이 발전 없이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다음 총선에서 뼈저리고 당하고 제대로 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당이 어영부영 살아날까 봐 걱정”이라며 “제대로 망했다가 제대로 정신 차려야 제대로 된 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진박(진짜 친 박근혜계)’이 당내에서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친박(친박근혜계)’ 개념은 흐려지고 있다. 누가 지금 친박하고 싶어하겠느냐”며 “진박이 정리돼야 떠나갔던 보수들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당 쇄신 작업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김용태 비대위 사무총장이 큰소리를 치지만 쇄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럼에도 그들을 정리해야 사람들의 한국당에 대한 마음이 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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