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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칠판, 네모난 교과서 대신 VR···교실이 종말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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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종말 

아래 주소를 클릭시하면 디지털 스페셜 '교실의 종말'을 인터렉티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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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애들레이드의 세인트 피터스 유치원에서 휴머노이드 '에이다'와 놀고 있는 어린이.

호주 애들레이드의 세인트 피터스 유치원에서 휴머노이드 '에이다'와 놀고 있는 어린이.

#1. 호주 애들레이드의 세인트 피터스 유치원. 아이비(5)가 자신의 친구 에이다(Ada)를 소개했다. “에이다는 세 살이에요. 그래서 제가 잘 돌보고 있죠. 얘는 우리랑 노는 걸 제일 좋아해요.” 같은 반 페니(4)도 에이다를 친구로 소개했다. 페니는 “에이다는 우리와 함께 노래하고 논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에이다는 사람이 아니다. 소프트뱅크사가 제작한 키 58cm의 ‘휴머노이드 로봇(모델명 나오)’이다. 이곳 아이들은 매일 에이다를 만난다. 에이다는 함께 놀기만 할 뿐 아니라 훌륭한 코치 역할도 한다. 아이들이 코딩이나 철자를 배울 때 옆에서 도와주고, 요가나 체조를 할 때 에이다의 동작을 따라 하기도 한다.

호주 캔버라의 그래머스쿨에서 이 학교 교사가 ‘홀로렌즈’를 얼굴에 쓰고 심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호주 캔버라의 그래머스쿨에서 이 학교 교사가 ‘홀로렌즈’를 얼굴에 쓰고 심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 2016년 일본의 IT기업 ‘드왕고’가 설립한 N고교는 교실이 없다. ‘N’은 ‘네트워크(net)’ ’새로움(new)’ ‘다음(next)’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이 학교의 모든 교육은 인터넷과 가상현실(VR)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해 신입생들이 VR 헤드셋을 끼고 가상현실에서 치른 입학식 사진은 일본 언론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동영상 수업을 듣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채팅 창을 통해 바로바로 질문한다. 정해진 교육과정을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N고에선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시간표를 짠다. 지난해 N고는 롤플레잉 게임인 ‘드래곤 퀘스트’를 활용해 인터넷 소풍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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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난 칠판과 네모난 교과서. 우리가 알고 있던 교실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 눈부신 IT 기술의 발달은 ‘에듀테크(edu-tech)’로 진화해 전통적인 학교의 개념을 무너뜨린다. 로봇이 학생들의 선생님이 되고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마저 사라진다. 산업사회의 노동자를 키우기 위해 고안된 19세기 교육방식으론 더 이상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낼 수 없다.

 중앙일보는 디지털 스페셜 ‘교실의 종말’ 기획을 통해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선진 학교의 미래를 살펴봤다. 이미 많은 곳에서 인공지능(AI)과 홀로그램, VR 등을 활용한 첨단 에듀테크를 실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최고 수준의 교육열과 IT기술을 보유한 한국에선 에듀테크가 꽃을 피우지 못할까. 이를 해결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앞선 사례를 통해 그 해법을 찾아봤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브라이트웍스스쿨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바닥에 심장과 장기의 혈관을 미로로 표현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브라이트웍스스쿨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바닥에 심장과 장기의 혈관을 미로로 표현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시험도, 숙제도, 학년 구분도, 심지어 선생님조차 없는 학교 브라이트웍스스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나 이 학교는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는다. 대신 한 학기 내내 하나의 주제만 심층적으로 공부한다. 지난 학기 주제는 ‘심장’. 주제와 관련된 시를 읽고, 의학 지식을 공부하며, 심장 모형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그 안에서 인문학과 과학이 연결되는 지점을 학생 스스로 찾아낸다.

 베트남 하노의 꺼우저이고등학교. 매년 눈부신 성장을 자랑하는 경제 분야만큼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정부 투자도 적지 않다. 이 학교는 컴퓨터와 태블릿 등 ICT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수업에 집중한다. 교실에 앉아 인터넷으로 세상을 연결해 전 세계를 누빈다. 에듀테크는 ‘교육격차’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교실의 종말

 아래의 중앙일보 디지털 스페셜 ‘교실의 종말’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더욱 흥미롭고 인사이트 깊은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기획은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 취재기자들의 생생한 내레이션 등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취재는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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