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 작자냐’ 댓글 보고 직접 해명한 부천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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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부천의 한 자동차용품 창고에서 불에 탄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부천소방서 제공]

10일 경기 부천의 한 자동차용품 창고에서 불에 탄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부천소방서 제공]

부천의 한 자동차용품 창고에서 전선에 다리가 묶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장덕천 부천시장이 “부천시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장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건기사에 달린 댓글 중 ‘부천시장 뭐하는 작자냐’라는 댓글을 봤다”며 “시장으로서 매우 가슴 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장 시장은 “부천시는 많은 예산을 들여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현재까지 6600개를 설치했다”며 “이는 제곱킬로미터당 123개가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부천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검거된다는 사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 범죄예방에 노력하겠다”며 “범죄예방과 관련된 정책을 더 추진해 시민의 안전도, 부천의 이미지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사에 마음이 무거웠을 부천시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10일 오전 1시 33분쯤 경기 부천시 심곡본동의 자동차용품 창고 뒤편에서 A씨(60)가 다리가 전선에 감기고 상반신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라이터와 맥주캔 등이 발견됐으나, 유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현장 주변에 있던 CCTV를 추적한 결과 부천역 인근의 고시원에 거주하는 A씨가 사고 현장으로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8년 전부터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채 고시원에서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가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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