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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오간 국토위…“국민이 국회에 ‘저놈들 또 XX한다’ 않겠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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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1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절차 문제로 의원들 간 고성과 막말이 이어지며 파행을 거듭했다. 결국 “국민이 국회에 ‘저놈들 또 XX한다’ 않겠어요?”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토위, KTX사고 현안질의 대신 막말·고성 #“뭐하자는 추태냐” vs “횡포 부리지 말라”

더불어민주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전 국무회의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이날 오후 2시에 회의를 열자고 주장했으나, 자유한국당은 사안이 긴급하고 오후에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하자고 주장했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부터 계속된 국토위 여야 간사 협의에도 일정을 합의하지 못하자 한국당 소속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야당 의원들만 자리한 상황에서 직권으로 회의를 열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윤관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입장해 “박 위원장이 일방적인 의사 진행을 한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과 한국당 의원들은 “정당한 의사 진행”이라고 맞서며 말싸움이 시작됐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 위원장에게 항의하자 두 의원 간 언성은 높아졌다.

[사진 YTN 방송 캡처]

[사진 YTN 방송 캡처]

박 위원장은 “지금 뭐하는 추태냐”고 말했고, 박 의원은 “(여기가) 한국당만을 위한 국회냐”, “위원장이 완장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위원장은 “여기가 깡패 집단이야?”, “싸구려 노동판에서 왔나. 싸구려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횡포 부리지 말라”고 했다.

[사진 YTN 방송 캡처]

[사진 YTN 방송 캡처]

의원들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간 후 이은권 한국당 의원은 “지금 여기서 의원들이 소리 질러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여야 간 삿대질하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국민이 보면 ‘저놈들 또 XX하고 자빠졌다’ 소리 안 나오겠냐”며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자중하자”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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