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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상하이 말고 또? 디즈니는 왜 중국을 좋아하나

중앙일보

입력

차기 디즈니랜드, 홍콩 상하이 이어 또 중국에 짓는다?

11월 21일, 중국 매체 베이징 상바오(北京商报)는 월트 디즈니가 놀이공원 및 리조트 건설에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소식에 따르면 디즈니는 7번째 테마공원을 중국에 건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홍콩 디즈니랜드 증축을 위해 1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7번째 디즈니랜드 중국 건설 유력 #中, 세계 최대 테마공원 시장으로 부상

2018년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실적은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것은 디즈니가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낙관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 시장을 디즈니 랜드와 리조트 발전을 이끌 새로운 견인차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즈니랜드 돌파구는 중국?

중국 매체는 “디즈니가 지금의 방대한 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려면, 계속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955년 처음 문을 연 디즈니랜드 리조트는 현재 전세계 6곳에 분포해 있다. 이 가운데 일본 도쿄와 프랑스 파리에 한 개씩, 본고장 미국(올랜도, 애너하임)과 중국(홍콩, 상하이)에 각각 두 개씩 위치해있다.

디즈니는 현재 '놀이공원 인원 수용력 부족'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성수기에 티켓값이 오르고 있음에도, 일부 디즈니랜드의 수용인원이 방문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미국 현지 매체는 지적했다.

올해 디즈니 CEO 로버트 아이거(Robert A. Iger)는 "디즈니는 필연적으로 중국 혹은 기타 국가에 7번째 테마공원을 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홍콩 디즈니랜드 [사진 셔터스톡]

홍콩 디즈니랜드 [사진 셔터스톡]

中 세계 최대 테마공원 시장으로 부상

현재 중국 테마공원 시장은 급성장기에 진입했다. 2017년 중국 테마공원 방문객 수는 20% 가까이 증가하며 전세계 테마공원 성장을 이끌었다. 오는 2020년, 중국은 테마공원 방문객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테마공원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연간 테마공원 방문객 수 규모는 이미 1억 9000만 명에 육박했다. 2020년에는 2억 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인구 14억 명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1인 평균 테마공원 방문횟수는 지금의 0.13회에서 2020년 0.16회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미국의 1인 평균 테마 공원 방문횟수(0.65회)가 2020년 중국의 4배 수준임을 감안할 때, 중국 테마공원 사업이 여전히 지속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중국 테마공원 분포 현황 [사진 AECOM 중국테마공원사업 발전예측 보고서]

2018년 중국 테마공원 분포 현황 [사진 AECOM 중국테마공원사업 발전예측 보고서]

AECOM가 발표한 ‘중국 테마공원 사업 발전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테마공원 건설 프로젝트는 약 200건으로, 이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것만 128건에 달한다.

분포도를 보면, 대다수가 화난(华南), 화둥(华东) 등 경제적으로 발달한 지역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의 테마공원은 주로 인구가 많고 기후조건이 온화한 동남 연해지역에 몰려있다"며, "장강 삼각주(长三角)와 주강 삼각주(珠三角) 지대가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테마공원이 가장 많은 화둥지역은 그 비중이 중국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반면, 인구와 GDP에 비해 큰 규모의 테마공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부지역은 향후 중국 테마공원 시장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8-2025 중국 테마공원 건설 예정지 분포 [사진 AECOM 중국테마공원사업 발전예측 보고서]

2018-2025 중국 테마공원 건설 예정지 분포 [사진 AECOM 중국테마공원사업 발전예측 보고서]

2025년 이전 완공 예정인 테마공원은 70개, 이 중 현재 건설중인 것이 약 50건에 달한다. 여기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 식스 플래그(Six Flags) 등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 진출 건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테마공원은 말 그대로 ‘테마’가 점차 더 분명해지는 추세다. 테마가 확실한 프로젝트 비중이 87%로, 역사 문화와 캐릭터 테마가 가장 많다.

창저우 공룡원 [사진 제몐]

창저우 공룡원 [사진 제몐]

한편, 테마공원 건설 붐에 업체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테마 공원 운영업체들은 보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테마 공원 설계에 고심하고 있다. 더 이상 일반적인 테마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나오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테마공원이 도시 단위 소형 테마 공원, 특정 문화 가치를 담은 테마 공원, 관광 테마 마을의 3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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