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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지원 정말 고맙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국군 장병 여러분 감사합니다."

9월 23일 오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역 광장과 해운대구 중동 미포6거리에 보은의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장병들의 복구 지원으로 재기의 기반을 마련한 해운대구 주민들이 "태풍 매미호 피해지역 복구

활동으로 수고한 육군 53사단, 해군 3함대, 공군 8991-1부대 장병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감사의 뜻을 담은 현수막을 단 것이다.

송정해수욕장 입구와 송정3거리, 구덕포 마을 입구 및 강서구 명지동 명지주거단지 입구와 녹산공단 중소기업지원센터앞 등에는 복구작업에 헌신한 군.경.소방대원 및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보은의 현수막 10여 개가 나붙어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을 씻어주고 있다.

주민들은 휴일까지 반납하고 2주째 헌신적인 복구 활동에 구슬땀을 쏟는 장병들이 주민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커피 한 잔도 대접 받지 않자 현수막을 내걸어서라도 감사의 뜻을 밝히기로 했다.

기장군 기장읍 들녘에서 벼세우기 지원에 나선 유채성(22)병장은 "주민들이 감사의 현수막까지 달아 놓은 것을 보니 가슴 뭉클한 보람을 느끼고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으로 2층 횟집이 침수돼 가재도구와 수족관을 쓸려보낸 해운대구 송정동 김범득(47.송정동 횟집번영회장)씨는 "장병들이 궂은일을 마다않고 헌신적으로 일하면서도 빵이나 음료수 등 일체의 먹거리를 사양해 미안했는데 현수막으로나마 우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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