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현대중 긴장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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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울산=김종혁 기자】파업 97일째를 맞는 울산 현대중공업 사태는 18일 경찰의 공권력 투입설에 따라 파업 근로자 측이 회사 구내 농성장에 프로판가스·신나 등을 대량 준비하는 등 정면 대응 할 태세를 보여 긴장이 감돌고 있다.
회사측은 파업 지도부 측이 17일 서태수 현 노조 집행부 불신임·이원건 비상 대책 위원장의 소집권자 지명 요구 임시 총회 개최 요구서를 울산시에 접수시키자 공권력 개입 요청으로 맞섰으며 경남도경은 18일 황일규 경비 과장을 울산에 급파하고 80개 중대 병력을 치안 본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파업 지도부 측은 17일 오후 회사 안 파업 농성 근로자 5백여명이 8일부터 묵고 있는 노조 사무실 앞 2백여개의 텐트촌 입구에 사다리·철재 등으로 3중 바리케이드를 치고 40㎏들이 프로판가스 6개와 20ℓ짜리 신나 30여개를 노조 사무실과 텐트촌 주변에 비치, 경찰 진압에 맞설 대세를 갖췄다.
18일 전체 근로자 2만1천여명 중 60%인 1만3천여명이 출근, 한때 강·온건파간에 몸싸움을 벌였지만 큰 충돌은 없었으며 17일에 이어 정상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7일 특수 선박 건조 사업부의 병역 특례자 1천47명 중 파업에 가담한 5백14명에 대해 파업을 중단하고 근무지로 되돌아갈 것을 요구하는 「근무지 복귀 명령」 최고장을 발송했다.
회사측은 이들의 파업은 근무지 이탈에 따른 병역법 위반이라고 지적, 『즉시 직장 복귀를 하지 않을 때에는 징계위를 열어 인사 조치하고 이를 병무청에 넘겨 현역 입영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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