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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포 학생 대부분 미국생활에 만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출신 교포 청소년의 86%가 미국생활이『만족스럽다』또는『보통이다』라고 답해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그들이 빠르게 미국사회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같은 문항의 82년 조사 때 만족도 56%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또 이들은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81.5%), 미국에 살아도 한국역사를 알아야 한다(75%)며「뿌리」에 애착을 나타내고 있으나 결혼상대는 한국인이어야 한다는데 반대하는 비율이 높아(37%), 개방적인 가치관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내용은 중앙일보사 뉴욕 지사가 최근 뉴욕소재 18개 중-고교에 재학중인 한국 교포학생 2백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교포 청소년 의식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미국생활에 만족하는 요인으로는 환경이 좋아서(32·4%), 학교생활이 좋아서(27.8%), 경제적으로 풍부해서(20.8%)의 순으로 꼽고 있다.
만족하지 않는다(13·5%)는 학생들은 그 원인으로 한국과의 관습차이(30.3%), 경제적 불안정(15%), 학교가 싫어서(15%), 언어문제(12%)를 열거하고 있다.
교포학생들은 가정과 학교생활에도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중 67%가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55.5%가 가정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고 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를 학교수업의 어려움(24.6%), 언어문제 (16.5%), 교사와의 불화(15·4%)를 꼽았다. 가정생활이 만족치 않다는 학생들은 그 원인을 부모와의 갈등(46.4 %), 경제적 이유(25%), 형제간 불화(21.4%)로 꼽았다.
부모와의 갈등은 성장배경의 차이(65.5%)가 큰 문제였고 상이한 교육(15·5%), 개성차이(11·5%), 무관심(5%)때문으로 되어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46.5%), 한국 및 영어(48.5%).
한국인은 한국인과 결혼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반대 37%, 찬성 33·5%이었다. 실제로 그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 친구와 사귀고 있는데 중국 등 소수민족(56.5 %), 백인(37.5%), 흑인(5.5%)의 순.
그러나 상이한 성장배경(52·5%)과 언어문제(16%), 인종적 편견(15%)이 장애라고 답했다.
이민역사가 깊어지면서 교포청소년들이 교제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부모와의 거리는 멀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민사회의 애환이 교차함을 알 수 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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