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리조트 내 구비된 책만 8000권, 계절별 세계 별미는 보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여행 목적지’. 최근 호텔업계의 최대 화두다.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자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만 할 땐 깨끗한 침구와 친절한 서비스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호텔에 머물며 식사부터 휴식·운동·스파·쇼핑 등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호텔·리조트는 다양한 콘텐트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도심 호텔만의 얘기가 아니다. 온화한 기후 때문에 따뜻한 겨울 여행지로 손꼽히는 경상남도 남해에 자리한 ‘아난티 남해’는 12년 연속 여행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한국 최고의 리조트로 선정됐다. 그 이유에는 서점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연 데 이어 객실에서 다양한 수제 맥주와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미식 패키지 등의 남다른 콘텐트가 숨어 있었다.

'아난티 남해' 리조트 직접 가보니 #문화·생활 콘텐트로 차별화 시도 #여행·식물 등 주제별 8000권 갖춰 #계절별 세계 미식여행 코스 마련 #편의점 가격으로 식료품 제공도 #유명 배달음식, 셰프가 직접 요리

책·식료품 추억을 선물하는 아이템

여행지에선 기념이 될만한 뭔가를 사고 싶다. 작은 것이라도 상관없다. 그저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면 추억을 곱씹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아난티 남해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는 이러한 호기심과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부산 기장의 아난티 코브에서 첫선을 보인 복합문화공간으로 환경·인물 등의 주제별로 분류된 서가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연사들과 함께 북 토크, 밤새 책을 읽을 수 있는 심야 책방, 키즈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면서 부산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온화한 날씨로 대표적인 겨울 여행지로 꼽히는 남해에 자리한 '아난티 남해'가 최근 문화와 미식 등 남다른 콘텐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복합문화공간 이터널 저니 2층으로 다양한 책과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 있다. [사진 아난티]

온화한 날씨로 대표적인 겨울 여행지로 꼽히는 남해에 자리한 '아난티 남해'가 최근 문화와 미식 등 남다른 콘텐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복합문화공간 이터널 저니 2층으로 다양한 책과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 있다. [사진 아난티]

아난티 남해의 이터널 저니는 부산보다 규모는 작지만 2층 공간 중 1층은 레스토랑과 식료품관, 2층은 책과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채워 콘텐트는 더욱 알차다. 먼저 1층엔 해산물과 유자, 마늘 등 남해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오픈 키친으로 돼 있는 이곳은 미식 여행을 주제로 한 테마형 레스토랑으로 올 겨울의 테마는 스페인이다. 남해 특산품인 마늘과 해산물로 만든 감바스, 랍스타 딸리아뗄레 파사트, 남해 유자로 만든 유자 타르트 등 이국적이면서도 남해지역 특유의 맛까지 즐길 수 있다. 오픈 치킨 옆쪽에선 다양한 수제 맥주부터 아이들을 위한 식료품, 술과 함께 즐기기 좋은 안줏거리를 판다. 이탈리아의 트러플과 프랑스의 밤 스프레드 등 미식 아이템도 있다. 흥미로운 건 가격. 호텔의 물건은 대개 시중 가격보다 2~3배 비싸지만 아난티 남해는 편의점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한다.
2층엔 8000여권의 책이 놓인 서점이 있다. 여행·식물·미식·그림·호텔 등 각각의 주제에 따라 엄선한 책들이 보기좋게 놓여있다. 특히 개성 있는 소규모 출판사와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의 책들이 상당수라 평소 보기 어려웠던 책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점을 중심으로 한쪽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키즈 섹션이, 반대쪽엔 다양한 생활 관련 소품이 진열된 라이프스타일 섹션이 자리하고 있다. 키즈 섹션은 신발을 벗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편하게 앉아서 책을 보거나 블록 놀이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문구, 책들도 보기 좋게 전시돼 있고 원하는 물건은 구매도 가능하다.

객실로 떠나는 미식 여행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이터널 저니 1층. [사진 아난티]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이터널 저니 1층. [사진 아난티]

진정한 휴식의 기본은 먹거리다. 하지만 온전히 휴식을 취하면서 리조트 밖으로 오가기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아난티 남해의 ‘테이스티 저니(Tasty Journey)’는 론칭 직후부터 인기다. 객실의 미니바와 룸서비스를 조합한 테이스티 저니는 기존 호텔의 미니바 개념을 바꿔놨다. 호텔 미니바는 보통 대중적인 먹거리로 채우지만 테이스티 저니는 계절을 불문하고 최근 가장 핫한 수제 맥주와 스낵들을 갖춰놨다. 홉의 쌉싸름한 맛과 시트러스한 과일 향의 풍미로 첫 수입 5일 만에 완판될 만큼 핫한 미국의 '부쿠 IPA'를 비롯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가벼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마시기 좋은 독일 ‘가펠 소넨 호펜’ 등 요즘 가장 인기인 수제 맥주에, 유럽·미국·일본에서 공수해온 치즈·문어·참치 등으로 만든 스낵과 음료 등의 먹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각각의 수제 맥주의 특징과 스토리 페어링하면 좋은 음식(스낵)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도 있어 이를 보면서 술과 음식을 직접 페어링하는 즐거움까지 경험할 수 있다.
늦은 오후나 밤에 출출하다면 룸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치킨·피자·족발 등 배달 음식으로 인기인 메뉴를 엄선해 호텔 셰프가 직접 조리해 예쁘게 담아 배달해준다. 객실뿐 아니라 야외 수영장, 공원 등 리조트 내에선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2~3만원 대로 합리적이다.

남해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 '다모임'. [사진 아난티]

남해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 '다모임'. [사진 아난티]

여행지에서 만나는 맛있는 커피는 그 어떤 고급 요리보다 반갑다. 이른 아침을 깨워주고, 한 잔 들고 한없이 바다를 바라볼 때는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로 꽉 막힌 속을 뻥 뚫어준다. 아난티 남해에선 파리지앵이 사랑하는 프랑스 커피 ‘카페 리샤’의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파리 지성인들의 아지트였던 전설적인 카페 ‘카페 드 플로르’와 ‘카페 레 뒤 마고’의 커피 맛을 이터널 저니뿐 아니라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도 맛볼 수 있다. 리조트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남해에서 맛있는 커피와 브런치 등 미식을 맛보려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남해=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