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계정주 답변 불가, 법적 요청엔 응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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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실소유주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는 “개별 계정에 대해 답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는 26일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한 주 간(11월 16일~22일) 트위터상에서 이슈가 된 주요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혜경궁김씨’가 화제의 키워드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 측은 이날 “개인 정보 및 보안상의 이유로 개별 계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며 “익명으로 소통하거나 필명을 사용하는 것은 트위터 창립 이후 핵심 원칙으로 지켜지고 있으며, 이는 트위터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익명으로 게시할 수 없는 경우, 전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자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단, 트위터의 익명성을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가입 절차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트위터에는 법 집행기관을 위한 전용 연락 채널이 있으며, 단계별 절차 및 법률을 준수해 접수된 법적 요청에 응답한다”고 덧붙였다.

[SNS 화면 캡처]

[SNS 화면 캡처]

이와 함께 ‘김혜경’, ‘경찰’, ‘수사’, ‘검찰’ 등 키워드가 나란히 연관 검색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검색들은 지난 한 주간 20만건 이상 언급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의 적극적인 반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을 품은 네티즌이 트위터를 통해 혜경궁김씨 사건 관련 증거 자료를 활발히 공유하면서 ‘증거’ 키워드도 연관어로 집계됐다.

한편, 이 지사 측은 ‘혜경궁김씨’ 논란과 관련해 아내와는 무관하다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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