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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경찰서장 순직… 2년 전 방광암 진단 지방선거 때 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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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동준(51.사진) 서울 양천경찰서장이 5일 근무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오전 4시50분쯤 숨졌다.

이 서장은 5.31 지방선거 기간 중 주말도 쉬지 않고 근무했으며, 투표일 일주일 전부터는 심야까지 지구대를 순시한 뒤 경찰서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년 전 방광암 진단을 받았으나 동료들은 물론 외부에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양천경찰서 관계자는 "이 서장은 쓰러지기 전날에도 몸이 안 좋아 병원에 다녀왔는데 책임감 때문에 정상 출근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양천서 이영순 수사과장은 "평소 자상하면서도 업무 처리가 꼼꼼해 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1981년 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들어온 이 서장은 대구 중부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기동단 2기동대장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양천경찰서장으로 일해왔다. 빈소는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 영안실 9호실(02-3400-1400)이며 유족으로는 부인 박정숙(45)씨와 2남1녀가 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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