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사건에 이재명 입장 대신 폭풍 ‘리트윗’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일명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이 지사를 위해 나섰다.

이 지사는 이들의 제보를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며 ‘반격카드’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 지사가 20일 트위터에 공유한 게시물 중에서 한 네티즌은 ‘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2013년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의 구체적인 일자와 시간을 정리한 자료를 올렸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그러면서 “트친님들 중 혹시 김혜경(이재명 지사의 부인)씨의 공식일정을 아는 분은 공유 부탁드린다”며 “아래 시간에 연설하고 계시다거나 인터뷰 중이었거나 전화기를 손에 잡고 있지 못한 상황을 알고 계신 분은 증거를 공유하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혜경궁 김씨=김혜경’이 아니라는 점을 반박하기 위해 ‘정의를 위하여’ 이름으로 된 새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성남에서 30년’ 위치 정보 ▶44로 끝나는 전화번호 ▶kh로 시작하는 이메일 주소 ▶김씨의 생일 등 기존 계정과 비슷한 조건으로 새 계정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08__hkkim’ 계정주와 김씨를 동일인물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런 거 좀 찾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08__hkkim’ 계정주는 김씨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자료를 제보해 달라고 네티즌들에게 요청했다.

이 지사는 당시 글에서 “저희가 계정 내용을 가지고 있지 못해 분석을 못 하고 있고, 경찰이나 저들이 주장하며 내세우는 것 반박 정도밖에 못 하고 있다”며 “카스(카카오스토리) 글과 트위터 글을 비교하거나, 트위터 글 내용을 보아 제 아내 김혜경이 아니라고 볼 자료를 발견하면 제보 바란다”고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는 ‘김씨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증거가 그렇게 많은데 왜 반박 증거를 제보해 달라고 요청하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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