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7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최근 몇년 사이에 한국축구 공격수 중 이렇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당시 황의조(25·감바 오사카)는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면서 4-3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 오후7시 우즈베크 평가전 #8월 AG서 해트트릭+페널티킥 유도 #최근 25경기서 24골 폭발 #"좋은 기억 되살려 골넣겠다"
‘우즈베크 킬러’ 황의조가 또 한번 우즈베크 골문을 정조준한다. 이번엔 A대표팀 소속이다. 황의조는 20일 오후 7시(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빛의조’ 황의조는 역대급 빛나는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9골, 소속팀에서 최근 6경기 연속골, 대표팀 2골 등 최근 25경기에서 24골을 몰아쳤다.
특히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원샷원킬’을 선보였다. 전반 22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김민재(전북)의 롱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 폭스스포츠는 ‘황의조가 사커루(사커+캥거루, 호주대표팀)를 기절시켰다’고 보도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황의조가 경이적인 속공능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일본 게키사커 역시 ‘황의조가 최고 컨디션의 스트라이커가 됐다’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석현준(랭스)와 주전경쟁에서 앞서면서 부동의 원톱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수원 미드필더 염기훈은 아시아축구연맹과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아시안컵 예상 득점왕으로 황의조를 꼽으면서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황의조는 득점왕을 차지하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호주전 전반 막판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우즈베크전에 선발 또는 교체로 나올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로 한국(53위)보다 41계단 낮다. 상대전적도 한국이 10승4무1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득점없이 비기는 등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우즈베크전 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골도 넣고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