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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성추행 의혹에 사과했던 교수, 파면되자 "과하다" 재심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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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사진 MBC]

학생들을 불러 안마를 시키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전 학과장 박중현 교수가 파면된 것으로 드러났다.

명지전문대학교는 지난 8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박 교수를 파면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박 교수가 징계처분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하면서 최종 결과는 이달 안에 나올 예정이다.

박 교수는 지난 2월 페이스북 ‘명지전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추행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모든 보직에서 해임 처리됐다.

글쓴이는 “(박 교수가) MT에서 예쁜 신입생들을 방으로 데려가 술을 먹였고, 빠져나가려는 여학생들을 붙잡아 억지로 술을 먹이고 장기자랑을 시켰다”며 “또 예쁜 여학생이 캠퍼스커플(CC)이 되면 욕설과 함께 헤어지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교수가 연구실로 여학생을 불러 웃통을 벗고 소염제 로션을 발라 안마해달라고 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린 수건으로 스팀 찜질을 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허벅지‧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교수가 캠퍼스에서 비비탄 총으로 학생들을 겨냥하는 등 엽기행각을 벌였다는 진정서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박 교수는 지난 3월 “저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며 “용서라는 말을 쓰는 지금도 조심스럽다. 진정으로 마음 깊이 정말 형언이 안 되지만, 사죄하고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박 교수의 파면 처분이 확정되면 5년간 다른 학교에 교수로 임용될 수 없다. 또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에 따라 퇴직금에도 불이익을 받는다. 명지전문대 관계자는 “박 교수가 재심을 통해 징계수위를 낮추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3월 수사에 착수해 박 교수의 상습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이다. 같은 달 실태조사에 나선 교육부는 폭로 내용을 확인하고 명지전문대에 박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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