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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마크롱·메르켈이 부부?…101세 할머니가 던진 돌발질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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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64) 독일 총리의 다정한 모습이 연일 화제다. 두 정상은 마크롱과 메르켈 이름을 합성한 '메르크롱'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며 유럽연합과 유로존 개혁, 난민 문제 등에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행사 내내 꼭 붙어 있는 모습 때문에 부부로 오해받는 에피소드까지 벌어졌다. 이 에피소드는 기념식 다음 날인 12일 프랑스 현지 언론이 기념식 상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영상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기념식에 초대된 민간인들과 직접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이 가운데는 101번째 생일을 앞둔 프랑스 할머니도 있었다.

흰색 털모자와 흰색 목도리를 두른 이 할머니는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며  "나 같은 작은 할머니가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니, 정말 환상적인 일이에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할머니는 옆에 있던 메르켈 총리의 손을 잡고 "당신이 마담 마크롱(마크롱 대통령 부인) 인가요?"라고 물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다 할머니에게 이끌린 메르켈 총리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독일어로 "저는 독일 총리입니다"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통역관도 프랑스어로 다시 한 번 말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총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똑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허리를 숙여 할머니에게 가까이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직접 프랑스어로 "저는 독일 총리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끝까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메르켈 총리를 바라보기만 했다. 곧바로 사진 촬영이 시작된 탓에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이 할머니의 대화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오른쪽) [EPA=연합뉴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오른쪽) [EPA=연합뉴스]

현지 매체들은 할머니가 메르켈 총리가 누구인지 정확히 이해했는지는 결국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영국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보여준 끈끈한 우정이 이번 행사의 최고 명장면이었다고 극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이 화해의 손을 맞잡은 감동적인 행사에 마침표를 찍는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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