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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정치? 생각 없다…왜 이런 2차 가해를 당해야 하는지”

중앙일보

입력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서기호 변호사와 함께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서기호 변호사와 함께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의 배경에 대해 “성폭력 손해배상은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밝혔다.

서 검사는 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결국 돈 받으려는 거 아니냐’ ‘꽃뱀이다’ 이런 얘기 때문에 민사 소송을 꺼리지만, (손해배상은)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다. 그 점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았고, (다른 피해자들도) 당연한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부와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1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장을 접수했다.

상관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해 사회 각계의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관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해 사회 각계의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소송 대리를 맡은 서기호 변호사도 “꽃뱀 프레임 등으로 소 제기를 망설였지만, 피해자 권리를 행사하는 게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다)”며 “형사 사건에선 유죄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유무죄 관계없이 민사에선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강조했다. 서 변호사는 손해배상 규모를 1억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실제 인용될 가능성 있는 금액을 고려해서 맞춘 것”이라며 “다만 소송 진행 과정에서 안 전 검사장 등이 반성하고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면 청구 금액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1월 폭로 이후 제기된 출마설에 대해서도 “정치할 생각 없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10개월 지속되면서 내가 가만히 있었더니 정치에 출마한다더라는 각종 얘기를 한다”며 “왜 피해자가 이런 2차 가해를 당해야 하냐. 언행이 피해자다웠는지 여부에 따라 진짜 피해자로 평가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별도로 서 검사는 지난 1월 안 전 검사장이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성추행한 뒤 2015년 8월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은 지난 4월 안 전 검사장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며,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서기호 변호사와 함께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서기호 변호사와 함께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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