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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표범 니게우, 한국 코스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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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아세파 니게우

아세파 니게우

에티오피아의 아세파 니게우(30·사진)가 2018 JTBC 서울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9년 하프마라톤대회로 출발한 중앙 서울마라톤은 올해부터 명칭을 JTBC 서울마라톤대회로 바꿨다.

2018 JTBC 서울마라톤 #잠실~성남 순환코스서 열려 #2시간8분11초 … 1위로 골인 #여자부에선 김성은 우승 #늦가을 단풍 속 2만여 명 출전

니게우는 4일 서울 잠실~경기 성남 순환코스에서 열린 대회 풀코스(42.195㎞) 엘리트 국제부문에서 2시간8분1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2월 두바이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2시간4분6초)을 세운 니게우는 한국 대회 첫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5600만원).

레이스 막판까지 니게우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던 타리쿠 케베데(22·에티오피아)가 2시간8분19초로 2위, 압델라 고다나 제메다(26·에티오피아)가 2시간8분32초로 3위를 차지했다.   케베데와 제메다는 레이스 초반부터 니게우와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다. 40㎞ 지점부터 니게우와 케베데의 2파전으로 좁혀졌고, 결승 지점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진입 직전 막판 스퍼트에 나선 니게우가 케베데를 8초 차로 제쳤다.

니게우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석 달가량 준비했다. 코스나 날씨, 페이스메이커 등 모든 조건이 좋았다”며 “우승을 염두에 두고 레이스에 나섰다. 모든 걸 집중해 막판 스퍼트에 성공했고, 결국 목표를 이뤘다. 우승하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다.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JTBC 서울마라톤의 슬로건은 '달리자 나답게'다. 김수길 JTBC 대표이사(오른쪽 셋째)와 수상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상조 기자]

JTBC 서울마라톤의 슬로건은 '달리자 나답게'다. 김수길 JTBC 대표이사(오른쪽 셋째)와 수상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상조 기자]

국내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는 한국 마라톤 국가대표인 최민용(24·코오롱)이 2시간16분59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를 차지했다. 국제 부문을 포함한 순위는 12위다. 35㎞ 지점부터 치고 나간 최민용은 국내 2위를 차지한 유치웅(26·삼성전자·2시간18분38초)을 1분 40여초 차이로 제쳤다. 하지만 최민용은 2015년 대구 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16분19초의 개인 최고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3위는 2시간23분53초를 기록한 정영민(20·한국체대)이 차지했다.

최민용은 황영조·이봉주 이후 침체기에 빠진 한국 남자 마라톤이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기대주다. 최민용은 “아직 20대 중반이다. 마라토너는 30대 초반이 전성기라고 한다. 2020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달리겠다”며 “일단은 2시간9분대까지 기록을 단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여자 엘리트 부문 우승은 2시간38분52초에 풀코스를 완주한 김성은(29·삼성전자)에게 돌아갔다. 남자 엘리트 선수, 페이스메이커와 중반까지 보조를 맞췄던 김성은은 레이스 마지막 7㎞가량을 혼자 외롭게 달렸다.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27분20초(2013년 서울국제마라톤)인 점을 고려할 때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일 경쟁자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대표 김재훈(한국전력)과 오는 17일 결혼하는 김성은은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큰 결혼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부상에 이은 슬럼프를 극복한 뒤 차지한 우승이어서 더욱 뜻깊다. 내년에 좀 더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말했다.

2018 JTBC 서울마라톤

2018 JTBC 서울마라톤

휠체어 마라톤 국제 부문에선 니시다 히로키(34·일본)가 1시간29분23초의 기록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풀코스(엘리트, 마스터스)와 10㎞ 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화창한 날씨 속에 늦가을 서울의 정취를 즐겼다. 기온은 레이스가 진행된 오전 내내 영상 10~14도로 마라톤을 즐기기에 적합했다. 10㎞ 레이스는 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출발해 잠실대교 북단을 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렸다. 가족끼리 손을 잡고 나온 참가자도 많았고, 커플 운동복을 맞춰 입은 연인, 서로를 응원하며 달리는 동호회원 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혜수·김지한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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