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 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측이 불법 영상물을 많이 올리는 이른바 ‘헤비업로더’들을 꾸준히 관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2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위디스크 관련 서비스 직원 A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위디스크 직원들이) 헤비업로더들이랑 같이 얘기도 하고 미팅도 하고 그랬다”며 “야한 자료를 대량으로 올려주는 사람들(헤비업로더) 덕분에 수수료를 얻는 것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끔 헤비업로더들이 사무실도 오고, ‘웹하드에 자료 올려 돈 많이 벌었다’며 운영팀에 피자를 배달시켜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양 회장이 회사 운영에 손을 떼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사과문 본 과거 직원들 반응이 100% 똑같다. ‘쇼한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다 내려놓겠다고 하지만, 출근은 안 해도 업무지시는 다 할 거다. 그리고 어느샌가 또 출근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양 회장은 2015년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회사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이후 양 회장이 워크숍에서 직원에게 도검과 활 등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경찰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인 양 회장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전직 직원 폭행 등 최근 논란이 된 영상이 공개되자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던 중 2일 양 회장의 주거지 등 10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양 씨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