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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4분대' 마라토너가 잠실~성남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JTBC 서울마라톤에 출전할 에티오피아 마라토너 아세파 니게우. [사진 IAAF]

JTBC 서울마라톤에 출전할 에티오피아 마라토너 아세파 니게우. [사진 IAAF]

 11월 첫 주 일요일 아침을 여는 마라톤 축제, 2018 JTBC 서울마라톤에서 새로운 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

1999년 시작된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올해부터 이름이 바뀐 JTBC 서울마라톤은 4일 오전 서울 잠실~경기 성남 순환 코스에서 열린다. 2만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마라톤엔 해외 마라토너 28명이 참가하는 엘리트 부문에도 눈길이 쏠린다.

아세파 니게우(33·에티오피아)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마라토너다. 그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마라톤에서 2시간4분6초를 기록하면서 4위를 차지했다. 1만m와 하프마라톤을 뛰다 지난 2014년부터 마라톤 풀코스(42.195㎞) 선수로도 뛰게 된 니게우는 지난 2016년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케이프타운 마라톤에서 2시간8분41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때 세운 기록이 개인 최고 기록이었던 니게우는 올해 두바이 마라톤에서 2시간4분대라는 좋은 기록을 냈다.

2시간4분6초는 올 시즌 세계 마라톤에서도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물론 두바이 마라톤은 지난달 마라톤 세계 기록(2시간1분39초·케냐 엘리우드 킵초게)이 나왔던 베를린 마라톤 못지 않게 평탄한 코스로, 니게우가 2시간4분대 초반 기록을 냈음에도 입상하지 못했을 만큼 좋은 기록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2시간4분대 기록을 낼 만큼 니게우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증명한다. 니게우는 지난해 1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델리 하프마라톤에서도 59분54초를 기록하는 등 최근 1년새 기량이 부쩍 좋아졌다.

지난해 열린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엘리트 부문 참가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해 열린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엘리트 부문 참가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니게우를 비롯해 2시간10분 이내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지난 4월 대구 마라톤에서 2시간6분35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낸 에반스 코리르(케냐), 지난해 스페인 세비야 마라톤에서 2시간7분48초를 기록한 타리쿠 케베데(에티오피아), 올해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8분48초를 낸 키프로티치 키루이(케냐) 등도 JTBC 서울마라톤의 우승 후보들이다.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던 케냐와 에티오피아 간의 치열한 경쟁이 잠실~성남 순환 코스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그에 따른 기록 단축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한국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 최고 기록은 2016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청양군청)가 세운 2시간5분13초다. 에루페는 지난 9월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오주한'이라는 한국 이름을 얻고 특별 귀화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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