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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냉면 파동'이 드러낸 한국의 기업 환경

중앙일보

입력

[평양=연합뉴스]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기업인들이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

[평양=연합뉴스]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기업인들이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

이른바 ‘냉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식사 자리에서 기업인들에게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며 면박을 준 사실이 국감에서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돈 받을 놈이 돈 줄 사람 행세한다”, “한국이 북한에 조공 바쳐야 하나”라며 분을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 총수들을 돈 주머니 취급했다는 건 곧 한국을 우습게 봤다는 것 아니냐는 거지요.

논란이 일자 일각에서는 ‘냉면 발언’은 없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신 “뭘 들고 오셔야지, 그러면 제가 다 해드릴 텐데”라는 취지의 발언은 있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해명이 이어졌지만 들끓는 여론은 여전합니다. 설사 ‘냉면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도 한국의 대기업 총수들에게 핀잔을 주는 분위기에 화가 난다는 거지요. 더 나아가 남북관계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도 있네요. “손님으로 안 보고 봉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팩트”, “남북 관계의 갑을 관계가 드러난다”며 남북 평화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국격은 지키자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먹고 싶어 먹었겠나”라는 한 댓글이 눈에 띕니다. 자본주의를 배척하는 북한에서 자본주의의 총아인 대기업 총수들이 뭐 그리 좋은 기분으로 냉면을 먹었겠냐는 거지요. 그 소리를 듣고도 경제인들이 묵묵히 냉면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직도 한국에서 기업하기 위해선 눈치봐야 할 게 많아서가 아닐까요. 대기업 총수들이 원해서 방북한 것도 아닐 테니까요. ‘냉면 파동’은 기업인이 기를 못 펴는 한국의 기업 환경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평화, 중요한 일입니다만 경제를 짓눌러서 만들어낸 평화는 결국 부작용을 가져오지 않을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불법 영상 유통' 의 대부 양진호 갑질 논란 일파만파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다음 아고라

“북한에서 리선권이라는 놈이 우리나라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 먹는 걸 가지고 목에 넘어 가냐고 거품을 물었는데도 아무도 찍소리조차 못 내고 그저 개망나니 앞에서 벌벌 떠는 강아지마냥 눈치나 보면서 어떡하든지 빨리 자리를 모면하고 싶어 넘어가지도 않는 냉면만 휘저으며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리선권이라는 놈이 냉면이 넘어가냐고 따지기 전에 우리나라 기업 총수들은 냉면이 아니라 참기름을 목에 들이부었을지라도 넘어가기는커녕 3년 전에 넘어갔던 냉면가락이 도로 올라오려고 했을 것입니다.

별 볼 일 없는 자리에 자기 자신을 과신하려고 쇼하는 전혀 의미 없는 자리에 마지못해 끌려가다시피 간 것도 불편할 텐데 자본주의를 적으로 돌리는 자리에 자본주의의 대명사들인 기업 총수들이 아무리 대접을 잘 해준다고 해도 넘어가던 국수가락이 걸릴 만한데 이건 억지로 먹기 싫은 냉면을 먹는 시늉을 하는 차에 냉면이 넘어가냐고 하니 속으로야 리선권의 낯짝에 냉면그릇을 패댕가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보다도 더 컸겠지만 그리 했다가는 북에 의한 위해보다도 남한에 귀환한 후 따라 올 보복이 무서워 그냥 죄지은 것 마냥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말 그대로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하는 심정이었을 텐데도 이런 이야기를 들은 개돼지들은 우리 기업의 총수들을 혼내준 리선권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울 거 같아 참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곳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기는커녕 기업해서는 안될 그런 나라가 아닌가 합니다.”

ID '봉이김선달'

#오늘의 유머

"통일부장관 답변은 그런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보고를 받았다 정도이지 구체적으로 그런 명백히 모욕적인 발언이 있었다고 확인한 건 아닙니다.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구요. 이러저러한 사실관계들에 대한 증언이 나오고 최종적으로 북한의 입장이 나와야 팩트로서 확인되는 것 아닐까요? 지금은 그랬다는 것과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기사가 혼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ID '석원아빠'

#다음 뉴스

“통일부장관이 자신의 시계가 망가졌다고 웃으니까 리선권이 그 앞에 대고 주인이 관념이 없으니 시계도 저 모양이라고 말한 건 방송에서 그대로 나오더만 그것도 어디 가짜라고 해보지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이선권이 냉면도 한 마디 했을 거라 생각한다.”

ID 'rjstm32’

#디시인사이드

"홍영표가 기업 총수들 한테 직접 물어봤는데 냉면 발언 아니라고 했더라. 당대표가 물어보면 누가 맞다고ㅜ 대답하냐 ㅋㅋ 그리고 입을 맞추려면 조명균이 인정한건 뭐냐? 가짜뉴스 처벌한다고 했으니 조명균 처벌해야겠네? 홍영표가 판을 키우네 ㅋㅋ"

ID 'ㅇㅇ'

#다음 뉴스

"즉각 반박도 못하고 이제서야 또 어쩌구 나오는데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그렇다고 하겠냐? 세무조사받고 압수수색 받고 사업 말어먹고 싶어 환장했냐? 사실대로 말하게.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경제협력 행위가 발생하니까 북한이 자신감을 가지고 통치자 노릇을 하는 것. 선 비핵화 후 재제해제가 옳은 방향이야. 재제해제는 북한의 핵 보유 의지만 강화시킬 뿐."

ID' 로즈스케이프'

#다음 뉴스

"거지같은 것들한테 저런 소리 듣고도 참아 넘기는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인 대기업 총수는 그냥 폼이었던거네? 뭐가 중요한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은데... 지금 이렇게 가면 머지않아 북한 거지색휘들도 갑질하겠네 ㅉㅉ 뭐...북한 비핵화랑 경협은 당장 현실성이 없지만, 북한은 아직까진 우리의 주적이란 걸 잊지 말자. 김정은 뒤지지 않는 한 평화는 없다고!"

ID ‘eva5****’

#다음 뉴스

“사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도 없나? 국민여론이 완전히 돌아설수도 있다.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는 게 뭐냐? 사실이면 잘못됐다고 확실하게 얘기하고, 아니면 와전됐다고 얘기하고, 모르면 확인하겠다고 해야지. 동네 아저씨 말하듯이 하나? 한심하다.”

ID ‘와룡’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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