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폭행 보도 기자 "회장님 그러게 왜 그러셨어요…꼭 잡겠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뉴스타파]

[사진 뉴스타파]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사건을 취재한 기자가 양 회장에게 글을 남겼다.

뉴스타파는 30일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양 회장은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행을 저질렀다.

이날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진호 회장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기자는 "미안해요 회장님. 그러게 왜 그러셨어요. 이건 뭐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 회장님 이야기로만 최소 6개월 길면 1년을 연속 보도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적었다.

박 기자는 "회장님 덕에 저는 오늘도 밤샘을 합니다. 회장님 덕에 아주 끝내주는 생일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사진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사진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그는 "양진호에게 맞은 전직 직원은 작은 섬으로 도망가 좁은 원룸에서 산다. 양진호는 디지털 성범죄 영상과 성폭력 영상으로 부를 쌓아 괴물이 됐다"고 적었다.

또 "구성원 세 명에 불과한 '셜록'은 2년간 취재해 양진호를 실검 1위로 만들었다. 셜록을 후원하는 왓슨이 되어 주시면 쫄지 않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적었다.

[사진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사진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한편 폭행 영상이 공개된 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30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사건에 대해 기존 수사와 함께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것과 관련해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위디스크 관계자는 뉴스타파를 통해 "양 회장이 해당 폭행 영상을 찍도록 지시하고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증언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