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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통문 발표 120년 기념 ‘한국여성미술인 120인 展’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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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미술인 120인 전’ 3부 오프닝에서 전시를 소개하는 권경애 추진위원장 <사진 제공=(사)역사·여성·미래>

‘한국여성미술인 120인 전’ 3부 오프닝에서 전시를 소개하는 권경애 추진위원장 <사진 제공=(사)역사·여성·미래>

사단법인 역사·여성·미래가 주최한 ‘한국여성미술인 120인 전’이 10월 31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10월 31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아트갤러리에서…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촉구

이번 전시는 ‘여권통문’ 발표 120년을 기념하고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촉구하기 위하여 ‘역사, 여성, 미래’를 주제로 진행 중이다. 전시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화가 120명이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여권통문’이란 지금부터 120년 전인 1898년 9월 1일, 통문으로 남녀의 동등을 주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이다. 이 여성인권선언문은 서울 북촌의 ‘리소사’, ‘김소사’를 중심으로 300여 명의 여성들이 나서 여성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위한 ‘참정권’과 경제력을 갖고자 하는 ‘직업권’, 남녀가 동등하게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교육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여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898년 9월 8일 자 황성신문 기사에는 ‘여학교를 설시하라는 통문이 있기로 하도 놀랍고 신기하여 논설 대신 통문을 기재한다’고 하였다. 다음 날인 9월 9일자 독립신문과 9월 10일 자 독립신문 영문판에도 ‘여권통문’ 전문이 게재됐다.

‘여권통문’ 발표 전문을 게재한 1898년 9월 8일 자 황성신문<사진 제공=(사)역사·여성·미래>

‘여권통문’ 발표 전문을 게재한 1898년 9월 8일 자 황성신문<사진 제공=(사)역사·여성·미래>

역사 속에 잊혀졌던 ‘여권통문’에 대해 알게 된 한국 여성화가 120명은 선구적인 선조들의 활동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한국여성미술인 120인 전’은 추진위원장 권경애, 추진위원 강승애, 김경복, 박유미, 박은숙, 박희자, 서정완, 안예환, 유명애, 이춘옥, 임현자, 홍순주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단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추진위원단은 미술계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93세 원로부터 50세의 중진까지 한국 여성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75명, 한국화가 45명과 함께 전시를 구성했다.

권경애 추진위원장은 “한국의 모든 여성들은 여권통문이 발표된 1898년 9월 1일을 기억해야한다”며 “오늘날 자유로운 여성시대가 ‘여권통문’으로부터 열리기 시작하였다고 생각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가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촉구 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각 분야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한 여성들의 역사를 모아 보여줄 국립여성사박물관의 건립이 하루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 미술분과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여성 미술가들과 함께 미술 전시를 통해 ‘여권통문’ 발표를 한국 여성들에게 지속해서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국회에 추천한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은 올해 ‘여권통문’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9월 1일을 ‘여권통문의 날’로 지정하고, 이후 1주간을 ‘여성인권주간’으로 지정하여 기념하도록 하는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10월 1일부터 시작된 ‘한국여성미술인 120인 전’은 전시장 규모에 맞추어 10일간 40명씩, 3부로 나눠 릴레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3부 전시가 진행 중이며, 31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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