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김혜경씨 경찰출석 보도되자 항의후 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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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24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조사 도중 언론을 통해 출석 사실이 알려진 것을 확인 후 경찰에 항의하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소환조사는 김씨 측이 경찰에 비공개로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사가 시작 된지 2시간쯤 지난 시점에 자신의 출석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수사팀에 항의한 뒤 조사 도중 귀가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비공개로 하기로 해놓고 경찰이 언론에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5일 “소위 ‘혜경궁 김씨’라고 불리는 트위터 계정 ‘08_hkkim’ 사용자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닌 이재명 팬카페에서 활동해온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김혜경씨의 출석 일정 조율을 위해 접촉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가 비공개를 요청해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조사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어떤 내용을 진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기존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온 연장선에서 진술했을 거란 관측이다.

한편 ‘혜경궁 김씨’라고 불리는 트위터 계정 ‘08_hkkim’은 영문 이니셜을 비롯해 지난 대선과 6·13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와 전해철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에 대한 비난 글 등을 올려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사용하는 계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6월 전해철 의원은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혜경씨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08_hkkim’ 계정의 휴대전화 끝 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을 볼 때 계정주가 김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후 전 의원은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이번 사건이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선거법 공소시효인 오는 12월 13일 전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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