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주고 티켓 샀는데···알고보니 무료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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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뉴스8']

[사진 SBS '뉴스8']

워너원, 에일리 등이 출연한 ‘2018 서울대 한류 드림 기부 콘서트’가 주최 측 운영 미숙으로 뒷말을 낳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이번 기부 콘서트에서 일부 관객이 오후 5시 콘서트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6시 20분이 돼서야 입장을 시작했다.

문제는 무대와 가까운 자리인 ‘레드존’에 40여 명의 팬이 먼저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콘서트 진행 요원은 무대 앞 관객들에게 “너희들 사기당했어. 사기당했다니까”라고 말하며 자리를 비우라고 요구했고, 관객은 “한 사람당 30만원씩 주고 샀다”며 앞자리를 내줄 수 없다고 버텼다. 실랑이가 길어지며 결국 한 시간 넘게 일부 관객은 공연을 관람하지 못했다.

이는 무료 배포된 표 일부가 한 대행사를 통해 온라인에서 유료 판매가 되면서 생긴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표를 유료 판매한 측은 행사 진행 요원인 것처럼 유료 관객들을 앞자리에 앉혔고, 주최 측은 이들이 대행사에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주최 측은 대행사에 돈을 주고 표를 구매한 팬들이 무대를 볼 수 없게 천으로 무대를 가리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위조 표 수십장이 발견되면서 그만큼 관객이 더 생겼고, 대규모 입장 지연의 원인이 됐다.

‘2018 서울대 한류 드림 기부 콘서트’ 조직위원회는 “K팝 스타 워너원 등이 출연하는 이번 콘서트 티켓은 판매되지 않으며 입장권은 후원 기부 협찬사로 문의하면 된다”고 홍보해 왔다. 이들은 콘서트 이후 표가 거래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과 운영이 미숙했던 점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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