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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굴이 PC방 잔혹 살인 피의자, 29세 김성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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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오른쪽 둘째)가 22일 오전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김성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오른쪽 둘째)가 22일 오전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김성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22일 이름과 나이, 얼굴이 공개된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29)가 서울양천경찰서에서 나서며 취재진에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약 50명이 대기 중인 경찰서 포토라인에 섰다. 김성수는 “범행을 왜 저질렀나” “왜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동생이 공범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우울증 진단서는 왜 제출했는지 묻는 취재진에 본인이 아닌 가족이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울증과 범행의 연관 관계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정신감정 위해 치료감호소 이송 #어눌한 말투로 “죗값 치르겠다”

김성수는 호송줄에 묶인 채 매우 피곤한 기색으로 나타났다. 남색 후드티 차림에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목에 있는 불꽃 모양의 문신을 가리지 않은 채였다. 불과 1~2m 거리에 있는 취재진도 김성수의 목소리를 거의 듣지 못할만큼 작은 저음으로 답한 그는 호송차에 몸을 싣기 전 마지막으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말투가 굉장히 어눌하고 전반적으로 의기소침한 느낌이 일반적인 청년의 모양새와는 확실히 다르다”며 “수동공격적(passive-aggressive)인 성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살인을 저지를 정도의 공격성과 평소의 의기소침함이 공존하는 것”이라며 “정신진단이 어떤 방향으로 확정되더라도 흉기를 가져온 계획적 고의 살인인 점은 참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성수의 신상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하고▶피의자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존재하며▶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고▶피의자가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으면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김성수가 옮겨진 공주 치료감호소는 법무부 소속 기관으로 국내 유일한 치료감호소다. 일반 의료 기관과 달리 범죄자를 수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교도소 수준의 강력한 통제가 이뤄진다. 김성수는 최장 한 달간 이곳에서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시하라고 국립법무병원에 지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은 면밀한 정신의학적 개인면담과 각종 검사, 간호기록, 병실생활 등을 종합해 정신과 전문의가 감정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동안 감정병동에 유치된다.

감정 단계에서는 주치의 면담과 행동관찰, 다면적 인성검사, 성격평가질문지검사, 기질 및 성격검사 등 각종 검사가 실시된다. 이후 정신과 의사 7명과 담당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정신감정 진료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다. 이 결과가 전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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