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CEO 갤빈 물러나 3代 이은 가족경영 막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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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三代)를 이어온 모토로라의 가족 경영이 막을 내리게 됐다.

세계 2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는 크리스토퍼 갤빈(53.사진)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경영전략을 둘러싼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사임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갤빈 CEO는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만 CEO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모토로라 창업주 폴 갤빈의 손자인 갤빈 CEO는 1973년 모토로라에 입사해 1997년 1월 CEO에 올랐다.

모토로라는 90년대 중반 휴대전화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노키아에 빼앗기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투자자들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반도체와 무선통신 장비 부문을 분사(分社)해야 한다고 조언해 왔으나, 갤빈은 이를 무시해 왔다. 이에 따라 갤빈의 경영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졌으며, 심지어 '족벌경영'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갤빈이 CEO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다우지수는 50%가량 올랐으나 모토로라 주가는 46% 떨어졌다.

한편 갤빈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 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모토로라 주가는 5.5% 급등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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