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화면이 소리를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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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본 샤프사는 액정(液晶)에 오디오 회로를 내장해 화면(畵面)유리 자체를 진동시킴으로써 소리가 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스피커가 필요없게 돼 휴대전화와 휴대용단말기(PDA), 자동차 내비게이터 등을 더욱 가볍고 작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음성은 모노만 가능하며 앞으로 스테레오화가 과제다.

샤프가 개발한 기술은 액정을 구성하는 두장의 기판 유리 중 화면유리 뒷면 기판에 'CG실리콘박막'이라는 막을 발라 영상과 음성신호를 전달하는 전자가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화면유리 뒷면 기판에 CG실리콘박막을 발라 놓으면 영상을 표시하는 회로와 음성용 회로가 같은 막 위를 달릴 수 있게 된다.

기판 위에 다시 음원소자(音源素子)라는 부품을 장착해 놓으면 전기신호에 따라 유리기판을 진동시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유리기판이 커지면 기판 자체의 무게 때문에 진동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이 기술은 현재는 휴대전화 등 7~8인치 정도의 소형 화면에만 이용할 수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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