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株主는 좋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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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맥도널드 재팬은 자사 주식 1백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6개월마다 햄버거.음료수와 프렌치 프라이 등을 먹을 수 있는 무료 쿠폰 6장을 준다.

히가시니폰(東日本)은행은 주주들이 맡긴 예금에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자격증 시험 교육기관인 TAC는 주주들에게 수업료를 할인해준다.

놀이공원 운영업체인 오리엔탈 랜드는 자사 주식 1백주 이상을 가진 주주들에게 도쿄 디즈니랜드 등 이 회사가 운영하는 공원 무료 입장권을 6개월마다 보내준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이같은 '주주 혜택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는 일본 상장사들이 크게 늘었으며, 주가를 관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다이와(大和) 인베스터 릴레이션에 따르면 현재 무료 음식 쿠폰에서 무료 고속 인터넷 이용권까지 각종 주주 혜택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일본 상장사들이 8백개사(전체의 22%)를 넘고 있다.

이는 10년 전의 2백17개사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소매 유통업체의 70%(3백43개사)와 음식료업체의 절반이 이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주주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상장사들이 워낙 많다 보니 일본에서는 '실질'배당률이 관심대상이다. 이는 주주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선물의 시장가치와 현금 배당금을 합한 금액을 주가로 나눈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가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됐다. 주주 혜택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회사의 최근 3년간 주가 실적은 나머지 회사 주가 수준을 평균 30% 정도 웃돌고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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