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샌들 소음 안 나도록 조심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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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해마다 여름이면 샌들을 신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샌들을 신고 공공장소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전혀 신경쓰지 않아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마치 소리내기 경쟁이라도 하듯 '딸깍딸깍, 또깍또깍' 소리를 내면서도 미안해 하는 기색조차 없다. 특히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 같은 곳을 걷다보면 이런 사람들 때문에 마치 우박이라도 쏟아지는 것 같은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

며칠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샌들을 신을 때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더니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뭘 그렇게 까다롭게 구느냐""그냥 참고 살라"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샌들을 신는 사람의 대부분은 젊은이들이다. 우리 사회의 기둥인 젊은이들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왜 그렇게도 없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만약 자신이 사는 아파트 계단에서 누군가 그렇게 시끄럽게 굴었어도 참을 수 있을까.

나영식.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