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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냐, 넥센이냐… 안개 속으로 빠져든 3위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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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키버스 샘슨

한화 투수 키버스 샘슨

프로야구 막판 관심을 모았던 5위 싸움 못잖게 치열한 전쟁이 남았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한화와 넥센의 3위 다툼이다.

한화는 10일 광주 KIA전에서 1-6으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이겼다면 정규시즌 3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한화는 아쉬움을 안고 대전으로 돌아갔다. 반면 4위 넥센에겐 희망이 생겼다.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넥센과 한화의 승차는 1.5경기다. 한화가 남은 1경기를 지고, 넥센이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두 팀은 똑같이 76승68패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프로야구에선 승률이 똑같을 경우 상대전적-다득점-지난해 순위 순으로 우열을 가린다. 두 팀은 올시즌 8승8패로 맞섰으나 넥센이 101점으로 한화(70점)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4위 1승 어드밴티지)을 치러야 하지만 3위는 준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겨 준PO에 올라가더라도 1경기 또는 2경기를 치러야 한다. 투수력은 물론 체력 소모가 불가피하다. 반면 3위는 13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5일을 쉬고 준PO 1차전에 돌입한다.

넥센 투수 에릭 해커

넥센 투수 에릭 해커

한화는 13일 대전에서 NC와 대결한다. 넥센은 12일 KT(수원), 13일 삼성(대구)을 상대한다. NC와 KT는 치열하게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고, 삼성은 홈 최종전이다. 승리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

확률은 넥센이 훨씬 낮지만 투수진 상황은 나쁘지 않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넥센은 우천 취소 경기가 거의 없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12일 KT전에서는 좌완 기대주인 이승호를 선발로 내보낸다. 올해 1군 무대를 처음으로 누비고 있는 이승호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투수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선발로 나왔는데 최근 3경기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30일 NC전에서 5와3분의2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최근 에이스 키버스 샘슨이 부진하다. 샘슨은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3피안타 1실점하고 조기강판됐다. 국내 선발투수도 믿고 내세울만한 선수가 없다. 결국 한화가 자랑하는 불펜진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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