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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이해찬, 민주당의 홍준표 돼 가는 것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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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왼쪽)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중앙포토]

정두언 전 의원(왼쪽)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중앙포토]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1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평양 국가보안법’ 발언과 ‘20년 집권’ 발언 논란에 대해 “(이 대표가) 자꾸 민주당의 홍준표가 되어 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화법에 대해 “심모원려(深謀遠慮·깊이 고려하는 사고와 멀리까지 내다보는 생각)라고 할까? 이런 게 없이 그냥 툭툭 나오는 게 불안하다. 많은 경험을 가진 분이니까 자신감이 좀 과잉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안하무인격인 발언을 한 거다. 특히 국가보안법보다도 장기집권 얘기는 너무 심했다. 민주당에 도움도 안 된다.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어쨌든 존재감 있는 건 인정한다. 여당 대표가 존재감이 사실 없다. 여당 대표는 그냥 맨날 정부하는 거 뒷받침해 주느라고 정신없고. 추미애 대표가 뭐 했는지 기억나는 거 없지 않나”라며 “이 대표는 존재감 있는 건 좋은데 그 존재감이 긍정적인 면에서 있어야지, 협치라는 것을 깨면서 야당을 자꾸 자극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대권 행보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쉬운 말로 얘기해서 대권 앞에는 장사 없다. 이해찬 대표는 또 뭐, 자격 있다. 그만한 경륜 있고, 소신 있고”라면서 “근데 좀 덕을 쌓는 분위기를 조금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17일 창당 기념식에서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이끈 유일한 기둥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앞으로 한 10번은 더 (대통령을 당선)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이른바 ‘50년 집권론’을 언급해 야당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을 때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11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돼 여러 가지로 손실을 봤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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