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학군 중3 평균성적 타 학군보다 22점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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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8학군 (강남·서초·강동·송파) 중3 평균 성적이 서울시내 타 학군보다 22.8점(1백80점 만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20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서울시고교학군조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김성환 교장(서울영남중) 이 지난해 9월의 중3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모의고사에서는 강남교육구청관내 10개중학교 평균성적이 1백80점 만점에 1백30점인데 비해 다른 지역 10개 중학 평균은 1백7.2점으로 무려 22.8점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학력 차로 인해 8학군 남자고교에 배정된 연합고사 1백90점이상 고득점자가 학급당 평균 7.5명(표본조사)인데 비해 강북학군에서는 3.5명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학력 차는 교육시설이나 교원구성, 학생들의사기와 학습분위기 등 교육여건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김교장은 지적했다.
고교를 기준으로 성동구·성북구가 강당 및 체육관을 갖춘 학교가 절반정도인데 비해 8학군의 강남구는 1백%, 서초구는 70%가 갖추고 있다.
또 교원구성에서 8학군지역 학교는 경륜이 있는 「고참교사」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10%이상 높았다.
이밖에 『8학군이 아닌 곳에서 공부하면 잘될 수 없다』는 열등의식이 펴지는 등 8학군이외 지역 학생·교사의 사기가 저하돼 있다고 김교장은 지적했다.
이때문에 8학군 선호현상이 날로 심화, 지난해 국민학생 이동현상을 보면 강남의 경우 전임자가 전출자의 2배 가량(전출1만1천여 명, 전임2만3천여 명)인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전출자가 전임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학군간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군의 광역화(광역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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