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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차량 바뀌었다, 벤츠 풀먼 가드→롤스로이스 팬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오전 전용차량에서 내린 뒤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CNN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오전 전용차량에서 내린 뒤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CNN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량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과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북ㆍ미 정상회담 때 공개됐던 벤츠 S600 풀먼가드 리무진 대신 롤스로이스 팬텀을 탑승한 모습이 이번에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9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더드라이브CNN에 따르면 당시 김 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려 영빈관에 들어가 폼페이오 장관과 악수를 하는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그의 차량 휠 가운데에서 알파벳 R자가 확인됐다. R은 롤스로이스의 트레이드 마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Opendprk.or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Opendprk.org]

위 사진을 확대한 것. 휠 가운데 알파벳 R자가 보인다. [사진 Opendprk.org]

위 사진을 확대한 것. 휠 가운데 알파벳 R자가 보인다. [사진 Opendprk.org]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차량이 롤스로이스 팬텀 방탄 모델로 보인다”며 “2015년 모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팬텀의 방탄모델은 ‘아머드(Armouredㆍ장갑)’라고 불리며, 첨단 소재와 방탄 장갑, 방탄유리로 만들어져 7.62㎜ 구경의 총탄도 막아낼 수 있다. 김 교수는 “롤스로이스 팬텀은 풀옵션 기준으로 10억원 정도”라며 “방탄모델은 가격이 2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기존 전용차량과 같은 차종인 벤츠 풀먼가드는 폼페이오 장관이 7일 순안공항에 내린 뒤 백화원으로 이동하면서 탄 것으로 나타났다. 폼페이오 장관을 예우했던 조치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기존 전용차량과 같은 차종인 벤츠 풀먼가드가 7일 순안공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태우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떠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은 이 보다 더 긴 리무진 모델이며, 번호판이 없다. [사진 Opendprk.or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기존 전용차량과 같은 차종인 벤츠 풀먼가드가 7일 순안공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태우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떠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은 이 보다 더 긴 리무진 모델이며, 번호판이 없다. [사진 Opendprk.org]

김 위원장은 자동차 매니어로 알려졌다. 특히 벤츠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저서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김정은은 7세 때부터 초대소(별장) 내에서 벤츠를 운전했다”고 썼다. 북한의 교과서엔 ‘김정은이 세 살 때부터 자동차를 몰았다’는 내용이 있다.

4월 27일 판문점에서 오전 회담을 마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벤츠 풀먼가드 리무진 차량에 타자 북한의 건장항 경호원들이 뛰면서 경호하고 있다. 이들 12명은 평소에도 밀착 경호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4월 27일 판문점에서 오전 회담을 마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벤츠 풀먼가드 리무진 차량에 타자 북한의 건장항 경호원들이 뛰면서 경호하고 있다. 이들 12명은 평소에도 밀착 경호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광인 김 위원장을 배려한 듯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비스트) 내부를 보여주기도 했다.

롤스로이스 팬텀의 방탄모델인 아머드. [사진 유튜브 캡처]

롤스로이스 팬텀의 방탄모델인 아머드. [사진 유튜브 캡처]

그런데 롤스로이스 팬텀과 같은 차량은 사치품에 해당한다. 사치품은 2006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대북 금수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롤스로이스 팬텀이 어떻게 국제적인 대북제재망을 뚫고 김정은의 손에 들어갔는지가 의문이다. 김 교수는 “롤스로이스 팬텀 방탄모델의 경우 고객 정보는 회사에서 비밀로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며 “밀수 루트를 알아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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