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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중국·동남아 승차 공유 시장 진출, 미국·영국 부동산 투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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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는 미래에셋대우

지난달 서울시립남부장애인복지관 벽화 봉사활동에 참가한 미래에셋 장학생들. [사진 미래에셋]

지난달 서울시립남부장애인복지관 벽화 봉사활동에 참가한 미래에셋 장학생들. [사진 미래에셋]

미래에셋그룹 계열의 금융투자 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영역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미래에셋대우는 10개국에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을 구축하며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현지법인은 자기자본 규모만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거침없이 펼치면서 사회공헌 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금융계 ‘큰손’으로 주목받는다.

지난 1분기 미래에셋대우는 총 11개 현지법인에서 6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2억원)보다 229% 뛰어오른 성적이다. 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 현지에서 로컬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7%, 10%, 9.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IB(투자은행) 등 투자 비즈니스를 강화한 로스앤젤레스 현지법인에서 수익 160억원을 창출했다. 지난해 하반기 뉴욕 현지법인은 초기 시스템·인력 비용 등으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도 안 된 지금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25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5조5000억원 규모 홍콩 빌딩 인수 동참

글로벌 투자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영국 캐넌브리지 하우스 빌딩 투자 등 해외 대체투자뿐 아니라 중국 승차 공유 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미래에셋캐피탈·네이버 등과 함께 2800억원을 투자했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나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주는 중국의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이다. 중국판 우버로 불린다. 국내 펀드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사례는 처음이다.

또 홍콩의 5조5000억원 규모 빌딩인 ‘더 센터’ 인수에도 참여해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3200억원(약 3억 달러)을 투자했다. 이번 거래 매수자로 홍콩 부호 다수, 싱가포르투자청 같은 글로벌 투자기관과 함께 미래에셋대우가 어깨를 나란히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은 지난 3월 네이버와 50%씩 공동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처음 결성했다. 1억5000만 달러 규모로 동남아 승차 공유 시장 1위 업체인 ‘그랩’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랩은 글로벌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승차 공유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동남아 8개국 500개 도시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월한 교통 서비스 사업자 지위를 차지하는 한편 동남아 최초 모바일 사용자 1억 명 이상을 기록하며 식품, 배송, 모바일 결제, 금융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향후 동남아시아의 최대 온·오프라인 연계(O2O)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확장은 지난 3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취임한 지 2년 만에 2018년도 상반기 세전 순이익이 역대 최대치인 4355억원을 달성했다.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정립했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약속을 실행한 것이다. 미래에셋은 10년 안에 글로벌 부문 자기자본 10조원, ROE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0년 3월 설립된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은 글로벌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대학생 장학사업과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을 핵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설립 후 18년간 청소년 23만여 명(지난 4월 말 기준)을 지원했다. 미래에셋은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 및 청년이 건강한 꿈을 꿀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해외 교환장학생 4517명, 국내 장학생 3292명,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122명 등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은 7900명이 넘는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 교환장학생’은 모교에서 해외 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미래에셋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교환학생 장학금이다. 우리나라 대학생이 해외 유수 대학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매년 500여 명에게 학업장려금을 지원한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진화된 해외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글로벌리더대장정’ 프로그램 및 ‘글로벌 문화체험단’을 통해 금융지구 견학, 글로벌 기업 탐방, 역사 유적지 방문 등 세계 경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 1만4000여 명이 참여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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