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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스친 태풍 ‘콩레이’ 통영 상륙 후 울산 통과할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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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호 08면

태풍 ‘콩레이’가 북상한 5일 전남 여수시 국동항이 피항 어선들로 가득하다. 기상청은 태풍이 6일 오후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태풍 ‘콩레이’가 북상한 5일 전남 여수시 국동항이 피항 어선들로 가득하다. 기상청은 태풍이 6일 오후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6일 제주도 동쪽을 스치듯 지난 뒤 낮에는 통영·거제 부근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세력은 다소 약해졌으나 강도는 중급, 크기는 중형으로 분류됐다.

“오후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남해안 등 최대 300㎜ 큰비 예상 #항공편 결항, 지자체 축제도 취소

콩레이는 6일 오전 4시 서귀포 남동쪽 40㎞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 무렵 태풍의 중심 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또 콩레이가 6일 오전 11시쯤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후 콩레이는 창원과 양산·김해·울산 근처를 통과해 오후 6시 무렵에는 독도 남서쪽 약 60㎞ 부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부산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것은 오후 1시로, 통과할 무렵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후에 서쪽 지방부터 차차 그치겠다”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시간당 30~50㎜의 강한 비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경지와 저지대, 도로 등의 침수 피해도 우려된다.

6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400㎜ 이상) ▶남부지방,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 80~150㎜ (많은 곳 강원 영동, 전남 서해안, 영남 동해안, 남해안, 지리산 부근 300㎜ 이상)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30~80㎜ (많은 곳 중부 서해안, 충북 남부 120㎜ 이상) 등이다.

태풍·풍랑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7일까지 전 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6일까지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한편,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김포공항 등 국내 공항에서는 5일 하루 모두 113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전편 결항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선박의 부산항 입출항을 금지했다.

정부도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범정부적인 대응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콩레이가 지난 2016년 10월 큰 피해를 낸 태풍 차바와 이동 경로가 유사한 점을 고려해 태풍 영향이 예상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가을 축제를 축소·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경남 김해시는 5일부터 열기로 한 ‘제1회 금바다 꽃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경남 진주시는 야간 드론 아트쇼를 개최하려다 일정을 잠정 연기했고, 경기도 오산시도 6일 개최 예정이던 사회적 경제 함성소리 페스티벌을 무기한 연기했다. 강원도 속초시 ‘청초호 빛 축제’는 하루 연기됐고, 세종시의 세종축제도 마찬가지다. 지리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지리산 입산을 전면 통제하고, 대피소와 야영장에 머물던 탐방객들에 대해서도 하산을 유도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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