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여전히 완화적” 추가인상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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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은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아틀란틱 페스티벌’에서 ’미국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서 먼 거리에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UPI=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은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아틀란틱 페스티벌’에서 ’미국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서 먼 거리에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UPI=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일 광폭 횡보를 보이며 금리 인상 여지가 남아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중이다.

“현재 금리는 경기 부양하는 수준 #인플레이션 유발할 정도 아니다”

파월 의장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애틀랜틱 페스티벌에 참석해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중립금리 수준으로 넘어 설 수도 있지만, 아마도 현재는 중립 금리에서 먼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이 보도했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중립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제약하지도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CNBC는 파월 의장이 금리를 올릴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로써는 경기를 부양하는 수준의 금리지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강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사이클이 꽤 오랫동안, 효율적으로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 관련 지표가 완전고용에 가까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임금 상승이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도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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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ed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이후 대통령과 대화한 적도 없으며, 지금처럼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시장 인식은 전날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역사적으로 드문 경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그는 “미국 경제는 이례적으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낮은 상황”이라며 필립스 곡선의 유효성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일반적으로 실업률과 물가는 필립스 곡선에 따라 반대로 움직이는데, 최근에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모두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업률과 물가 등 다양한 지표들이 급격히 변동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늘어나는 흐름이 감지되면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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