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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구로 떠나요] 동물들 만지고 먹이 주며 놀아볼까, 지진·화재 대피 생생 체험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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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물고기들이 오가는 커다란 아쿠아리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지진이 나는 건물에서 탈출 연습을 하는 아이들, 즐겁게 치킨을 요리하는 가족들….’ 요즘 대구 관광이라는 연관어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많이 검색되는 사진 속 모습이다. 이렇게 대구는 가족 여행지로, 교육 여행지로 인기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적 경험을 얻어가는 ‘일석이조’의 공간이 가득해서다.

‘가족·교육여행 1번지’ 대구 #형형색색 물고기 노는 아쿠아리움 #요리실습 가능한 치킨 테마파크 #교육박물관·동화사 등 명소 즐비

네이처 파크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교감형’ 생태동물원이라는 주제의 공원인 네이처 파크. 만져도 위험하지 않은 동물을 우리에 가두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키운다. [사진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교감형’ 생태동물원이라는 주제의 공원인 네이처 파크. 만져도 위험하지 않은 동물을 우리에 가두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키운다. [사진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교감형’ 생태동물원이라는 주제의 공원이다. 지난 4월 개장한 곳으로, 최근 말투로 ‘힙’한 장소다. 이곳은 만져도 위험하지 않은 동물을 우리에 가두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키운다. 관람객들이 그저 동물을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함께 뛰어놀고, 만지고, 먹이를 주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호랑이·사자·토끼·고양이·도마뱀 등 65종 880여 마리의 동물이 있다. 다양한 파충류들이 사는 ‘락 밸리’, 수중 동물로 채운 ‘아쿠아 밸리’ 같은 이색 공간도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위에서 부터 아쿠아리움과 팔공산 갓바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모습. 모두 가족, 교육여행 1번지 대구를 대표하는 놀이 명소들이다.

위에서 부터 아쿠아리움과 팔공산 갓바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모습. 모두 가족, 교육여행 1번지 대구를 대표하는 놀이 명소들이다.

2003년 2월 18일 일어난 대구 지하철화재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안전 체험 시설이다. 팔공산 자락에 있는 곳으로, 지하철·생활 안전, 심폐소생술, 지진 체험, 옥내소화전 교육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하철 안전 체험관은 실제 전동차 안에서 체험객들은 화재가 난 상황을 가정, 탈출 체험을 할 수 있다. 연기가 나고, 대피 안내방송까지 나와 진짜 화재 현장 그대로다. 지진체험관은 9.9㎡ 크기의 북카페로 꾸며져 있다. 바닥이 흔들리는 등 체험객들은 지진 규모에 따른 지진의 강도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2008년 12월 5843㎡ 크기의 체험관(지상 2층)으로 개관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2013년 11월 592㎡ 크기의 두 번째 체험관(지상 2층)을 추가로 개관해 운영 중이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시 동구 신세계 백화점 9층에 있는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엔 200여 종, 2만여 마리의 해양생물과 육지 동물이 있다. 바닷속 대식가 매너티도 있다. 몸길이 2.5∼4.6m, 몸무게 350∼1600㎏으로 바닷속 소라고도 불리는 매너티는 하루 20㎏의 야채를 먹는다. 멸종 위기종인 수달·펭귄 등도 있다.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도입된 천장 수조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4415㎡ 규모의 아쿠아리움은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땅땅랜드

2013년부터 매년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대구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다. 대구가 멕시칸 치킨·교촌치킨 등 유명 치킨 브랜드를 여러 개 배출한 ‘치킨의 성지’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린 축제이기도 하다. 치킨 성지 대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구엔 ‘땅땅랜드’라는 치킨을 주제로 한 이색 체험 시설이 있다. 대구시 동구 이시아폴리스 인근에 가면 닭 모양의 조형물이 서 있는 치킨 테마파크가 있다. 입장하면 닭장 체험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나만의 치킨 박스 꾸며보는 체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직접 밀가루 옷을 입혀 치킨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요리실습장도 있다. 직접 만든 치킨 요리는 바로 시식할 수 있다.

대구교육박물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영남권의 첫 교육박물관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5월 97억 원을 들여 부지 1만4002㎡ 규모로 박물관을 조성했다. 개관과 동시에 특별전 ‘한국전쟁, 대구 피난학교-전쟁 속의 아이들’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교육박물관은 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 역사관과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실, 금계 변우용 선생이 기증한 교육 자료가 전시된 금계기증유물실 등 8개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대구의 모든 학교를 찾아볼 수 있는 우리 학교 포토존과 학교체험 무빙 VR 존 등 7개의 체험실도 갖춰져 있다.

갓바위·동화사·옻골마을

팔공산은 대구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이곳엔 갓바위와 동화사가 있다. 부처가 갓을 쓰고 있는 모양의 갓바위는 ‘한가지 소원 들어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입시 철이면 학부모가 1만명씩 몰려든다. 팔공산은 10월이면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등산객들은 갓바위가 위치한 관봉에 들렸다가 사찰인 동화사를 둘러볼 수 있다. 대구시는 갓바위→동화사를 이어 찾는 등산객을 위해 팔공산 인근의 낙엽을 쓸지 않고 그대로 놔둬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붉게 물든 팔공산 산세를 하늘에서 만끽할 수도 있다.

20여 채의 조선 시대 한옥이 보존돼 있고, 한옥에서 숙박 할 수 있는 동구 둔산동 경주 최씨 후손 마을인 옻골마을도 전통 체험하기 좋은 관광지다.

대명공연예술센터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남산역 인근에는 계명대 대명 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다. 캠퍼스가 아름다워 영화·드라마 촬영장소로 애용된다. 일대엔 대명 공연문화 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대학로 못지않은 곳이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대명공연예술센터’다.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지하 1층 아카데미 홀, 1층 공연정보관, 2층 분장의상 체험 부스·전시관 3층 공연 IT체험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배우육성프로그램, 뮤지컬 수업 등의 강좌가 수시로 열린다. 유명 연극인을 우연히 마주치는 행운도 기대할 수 있다.

이월드·힐크레스트

대구 최대 규모의 도심 놀이시설인 ‘이월드’에서 펼쳐지는 별빛축제의 한 장면. [사진 대구시]

대구 최대 규모의 도심 놀이시설인 ‘이월드’에서 펼쳐지는 별빛축제의 한 장면. [사진 대구시]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옆에 있는 대구판 디즈니랜드다. 6개의 광장, 메가 스윙 등 31종의 놀이시설, 3개의 공연장, 2개의 전시관 등으로 꾸며진 1995년 개장한 도심 속 놀이공원이다. 가을 이월드에선 두 가지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우선 ‘별빛 축제’다. 연중 계속 열리는 별빛 축제에선 43만여㎡에 달하는 이월드와 83타워(높이 312m) 전체에 설치된 장미 모양 등 1000만개의 조명이 오후 6시 동시에 켜진다. 동화 속에 있는 듯한 화려한 별빛 장관은 순간 관광객들을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든다. ‘코스모스 축제’도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다양한 가을 꽃이 이월드 곳곳을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만든다. 자연 속 테마파크인 달성군에 위치한 ‘힐크레스트’도 놓치지 말자. 대규모 허브 정원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가족들에게 가을의 추억을 선물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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