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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 흰 다람쥐, 10년만에 설악산 폭포에 나타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몸의 털이 흰색이라 ‘길조’로 여겨지는 흰 다람쥐(알비노 다람쥐)가 설악산에서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국립공원은 최근 설악산 탐방객에 나섰던 김명오(64·경기 여주시)씨가 설악폭포 부근에서 흰 다람쥐를 발견해 영상을 촬영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대청봉 구간을 산행하던 중 흰 다람쥐를 발견, 당시 촬영한 영상을 국립공원사무소에 보냈다.
김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흰 다람쥐가 바위 위에서 먹이를 먹다가 사람을 발견하고 급히 도망가는 장면이 담겼다. 설악산에서 흰 다람쥐가 포착된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달 25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내 설악폭포 인근에서 온몸이 흰색을 띤 다람쥐가 발견됐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지난달 25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내 설악폭포 인근에서 온몸이 흰색을 띤 다람쥐가 발견됐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지난달 25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내 설악폭포 인근에서 온몸이 흰색을 띤 다람쥐가 발견됐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지난달 25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내 설악폭포 인근에서 온몸이 흰색을 띤 다람쥐가 발견됐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 건 개체 수가 적은 데다 태어날 때부터 온몸이 하얗기 때문에 포식자의 눈에 쉽게 발견돼 생존율이 높지 않아서다.
알비노는 유전적으로 피부와 털,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발생하는 선천적 유전현상으로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10만분의 1 정도다.
김의경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박사는 “몸과 피부가 흰색으로 변하는 알비노 현상이 다람쥐에게 나타나는 것은 드물다. 굉장히 희귀한 유전자 돌연변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예로부터 몸이 하얀 동물은 길(吉)한 징조로 여겨져 왔다. 2012년 지리산국립공원 대성계곡, 2015년 북한산국립공원에서 흰 다람쥐가 발견된 적이 있다. 또 2017년 6월에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흰 오소리가 포착되기도 했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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