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을 인정하고 생각을 열게 해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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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본래 취지는 단지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통합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의 함양이다. 자신과 타인의 주장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핵심이다. 말이야 쉽지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실제 논술을 가르치는 강사들은 어떨까? 황진자 (42)강사는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사람이다. 마음을 열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중시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별명이 '스마일'이라는데 아마도 이런 선생님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된 듯하다.

#논술 지도시 중점을 두는 부분

"독서와 토론을 병행하고 질문을 통한 수업을 많이 한다. 학생들이 글을 읽었다는 사실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도 학생들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학생들과 토론하다 보면 '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고 놀랄 때가 많다. 오히려 학생들한테 많이 배우게 된다.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워가는 것이 바로 논술수업이다."

#논술의 기초

"논술공부는 독서와 토론이 병행될 때 빛을 발한다. 단지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부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독서를 충분히 할 수 없다. 논술의 기초는 사실상 초등부와 중등부에서 만들어진다. 어릴 때 가정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추천도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읽히되 반드시 토론을 통한 정리가 필요하다. 현실의 고정관념을 주입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중시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키워주는 것이 좋다."

#통합논술의 출제경향과 대비책

"기존 논술은 제시문의 수나 질적 수준을 따져 볼 때 학생들의 대답이 2~3가지로 압축될 정도로 간단한 형태가 많다. 통합논술은 제시문의 수가 7~8개까지 늘고 교과서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면서 인문, 사회, 정치, 경제의 영역을 통합적으로 넘나든다. 제시문 사이의 연관관계를 추론하고 나올 수 있는 대답들이 훨씬 더 많아진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다. 평상시에 여러 인문,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충분히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A=B' 라는 식의 획일적인 답 찾기가 아니라 A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열린 생각을 가지고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한다."

#어머니로서의 조언

"이제는 대학에서도 다양한 사고와 열린 생각을 가진 학생들을 원한다. 단지 새로운 유형의 논술을 제대로 공부하는 문제가 아니다. 삶의 태도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 무조건 공부하라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적성이 정말 무엇인지,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스스로에게 맡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능동적인 태도를 길러 주는 것이 강사와 어머니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약력

▶성균관대 독문과 박사 졸
▶대학 출강, 김동아국어논술학원 고등부 대표강사
▶김동아국어논술학원 교재개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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