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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기둥뿌리부터 썩어”…민주당 “볼썽사나운 강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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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비인가 행정정보 무단 유출 의혹을 받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비난 논평을 내며 공방을 이어갔다.

2일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심 의원은 오늘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가 을지훈련 기간에 상습적으로 술집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지난해 8월, 3일간의 훈련 기간에 청와대 직원들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와인 가게, 이자카야, 맥주 가게 등을 드나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마다 을지훈련 기간에 국가와 지자체 소속 공무원의 음주 일탈이 문제가 됐다”며 “이 기간에는 자기 돈을 사용해 술 먹은 것도 문제가 됐다. 하물며 업무추진비를 이용한 음주는 그 행위 자체로 추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며 “문재인 정부의 공직기강이 기둥뿌리부터 썩어가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심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의 발언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볼썽사나운 강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병원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심 의원의 강변은 남의 집 문을 뜯고 들어가 집 안에 있던 ‘이쑤시개’까지 도둑질한 것은 감추고, 집주인의 문단속을 나무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사용내역을 확인하지 않은 채 주변 음식점에서 사용된 3만여원의 소액까지 들고나와 ‘무조건 위법으로 몰아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대정부질문마저 ‘가짜뉴스 살포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 의원은) 즉각 기재위에서 사임하고 불법 획득한 자료 반납은 물론 검찰 수사에도 순순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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