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정착된 후에 보수·혁신 논의할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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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나라는 현재 정치의 민주화 열기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각종 단체 등을 통해 외쳐지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현재의 국회가 산업사회의 계층 모순과 민족문제 및 제반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하겠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소외 선진공업국의 정치양상인 보수-혁신 구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이 구조가 정착하려면 보수의 주도세력이 민주적인 보수여야 하고, 혁명이 아닌 개혁적 혁신세력이 합법적으로 존재해야 하며 사회의 전반적 민주화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발전단계로 보아 우리 나라도 결국은 보수-혁신구조로 점차 바뀌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하에서의 「보수대연합」은 권위주의적이고 수구적인 복고세력의 준동이나 국민탄압 재개를 합법화할 수 있는 구실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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