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개고기 농장서 개 구출하자" 사이먼 코웰, 3000만원 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의 음반기획자 사이먼 코웰. [AP=연합뉴스]

영국의 음반기획자 사이먼 코웰. [AP=연합뉴스]

‘아메리카 갓 탤런트’ ‘아메리칸 아이돌’ ‘더 엑스 팩터’ 등 유명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영국의 음반기획자 사이먼 코웰이 한국의 개고기 농장에 붙잡힌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기부금을 냈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코웰은 국제동물보호단체인 ‘인도주의적 사회 국제조직(Humane Society International‧HSI)’에 2만5000파운드(약 3622만원)를 기부했다. 200마리 이상의 개를 구출해 식용으로 소비되는 것을 막고, 영국에 새로운 가정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웰이 기부한 HSI는 한국의 개고기 농장 12곳을 영구적으로 문 닫게 하고 1400마리에 가까운 개들을 구조한 단체라고 매체는 소개했다.

코웰은 “우리는 폐업한 모든 개 농장들이 더욱 수익성 있고 인간적인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 있다. 한국 정부에 이 잔인한 일들을 끝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곳의 불쌍한 개들은 지금까지 최악의 삶을 살았지만, 두려운 철창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침대와 사랑 가득한 인간의 품을 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상업적으로 개를 도축하거나 개고기를 사고파는 행위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개인이 기르던 개를 도축한 뒤 먹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이 때문에 영국 정치권에서는 개고기 식용 자체를 불법화하는 내용의 입법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국민 절반 남짓은 개고기 식용 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고기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51.5%였으며 ‘매우 반대한다’는 18.9%, ‘반대하는 편이다’는 32.6%였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39.7%, ‘매우 찬성’이 16.1%, ‘찬성하는 편’이 23.7%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