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미미쿠키 대표, 경찰에 먼저 전화 걸었다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후 충북 음성군 감곡면 '미미쿠키' 판매점 문이 닫혀 있다. 이 업체는 대형마트 제품을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영업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충북 음성군 감곡면 '미미쿠키' 판매점 문이 닫혀 있다. 이 업체는 대형마트 제품을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영업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 제품을 자체 생산한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미쿠키’ 대표 K(33)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K씨는 연락 두절 상태였다.

충북 음성경찰서는 28일 “K씨가 오늘 오후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면서 “K씨에게 경찰의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K씨가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이 업체가 즉석판매 제조가공업 등록을 하고 제품을 판매해 왔는지와 통신판매업 등록 여부에 초점을 맞춰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제기된 의혹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이며, 음성군에도 미미쿠키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이 업체는 베이킹을 전공한 부부가 아기 태명인 ‘미미’를 상호로 2016년 6월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문을 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기농 수제쿠키를 팔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한 소비자가 온라인 직거래 카페에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자체 판매제품을 포장만 바꿔 팔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업체는 문을 닫았다. 다만 정식 폐업신고는 아직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대표가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라며 “사기 혐의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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