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턱근육 손상 … 지혈 잘해 위험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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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탁관철(사진) 신촌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21일 "0.5㎝ 정도만 상처가 깊었더라도 경동맥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박 대표의 수술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진 이유는.

"이물질을 세척하고 몇 가지 필요한 검사가 있었다. 혈관을 찾아 링거를 꽂을 수 있는 정맥을 확보하느라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했다."(※박 대표는 20일 오후 7시45분 병원에 도착해 8시5분에 수술실에 들어갔고, 수술은 9시15분에 시작됐다.)

-출혈 정도는.

"꽤 많았지만 사고 발생부터 응급실 도착까지 시간이 짧았고, 출혈 부위를 바로 압박한 상태였기 때문에 과다한 출혈을 막았다. 그래서 큰 위험을 피했다."

-상처 부위를 설명해 달라.

"오른쪽 귀 옆부터 입 옆까지 곡선형으로 11㎝가량 예리한 칼에 의해 상처를 입었다. 깊이는 많게는 3㎝, 적게는 1㎝인데 상처가 가장 깊은 볼 주변은 흉기가 비스듬하게 파고들면서 침샘과 턱 근육 일부가 손상됐다. 뼈는 괜찮다. 안면신경도 손상되지 않아 얼굴에 다른 기형은 남지 않겠다."

-경과는.

"입원기간은 일주일가량 예상된다. 그러나 퇴원하더라도 턱 근육이 잘라졌기 때문에 입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단단한 것은 씹기 힘들고, 유동식은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2주 이상은 지나야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이) 자유롭게 되려면 몇 달은 지나야 한다."

-연설은 할 수 있나.

"박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한 것 같았다. 마취도 국소마취만 했다. 그런 의지라면 무리할 경우 연설을 할 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는 무리다."

-흉터는 남나.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로 봉합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긴 남겠지만 아주 흉하지는 않을 것이다. 6개월 정도 경과를 보며 2차 성형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2차 수술을 하면 흉터가 육안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완전히 없어지기는 힘들다."

-수술 후 박 대표가 한 말은.

"담담하게 수술에 임했고, 끝난 뒤 수술진에 수고했다고 말하더라. 마취가 완전히 안 풀려 말을 크게 하진 못했다. 21일 오전에도 회진하는 의료진에 수고한다고 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여 다른 말은 아예 안 하고 있다."

-식사는 어떻게 했나.

"미음을 빨대로 아주 조금 먹었다."(※입 주변에 상처가 집중돼 있어 음식물 섭취가 곤란한 상황이다.)

-실밥은 언제쯤 뽑나.

"23일께 절반 정도를 뽑고 나머지는 25일께 뽑을 것 같다. 실밥을 다 뽑고 나면 퇴원 시기가 결정될 거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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